'지배자'에서 '생존자'로…할로웨이 커리어의 진화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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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스 할로웨이의 대단한 점은 오랜시간 동안 정상권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
| ⓒ UFC 제공 |
그러나 할로웨이는 패배를 기점으로 무너지는 대신, 커리어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길을 택했다. 타격 교환 중심의 난타전 스타일에서 벗어나 거리 조절과 정확도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고, 이는 단순한 전술 수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한 구조적 진화에 가까웠다.
2024년 UFC 300에서 저스틴 게이치(38·미국)를 상대로 거둔 극적인 KO 승리는 이러한 변화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러나 최근 찰스 올리베이라(37·브라질)에게 완패를 당하며 다시 한 번 현실의 벽과 마주했다.
이 경기에서 할로웨이는 상대의 그라운드 압박과 체급에서 오는 피지컬 차이에 고전하며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라이트급 도전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체급 구조 자체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무너지지 않는 체력'과 계산된 커리어 관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로웨이가 여전히 정상급 경쟁자로 남아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UFC 역사상 손꼽히는 체력과 경기 지속력을 갖춘 파이터다. 5라운드 내내 초반과 유사한 움직임을 유지하는 능력은 단순한 체력 훈련을 넘어, 장기적인 컨디셔닝 전략과 경기 운영 능력이 결합된 결과다.
훈련 방식 역시 그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고강도 스파링을 반복하기보다는 반복적인 기술 숙련과 리듬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부상 관리와 회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접근을 택해왔다.
이는 단기적인 경기력 극대화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오랜 기간 꾸준한 출전과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정신적인 안정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할로웨이는 경기 결과에 과도하게 흔들리기보다는 준비 과정과 훈련에 집중하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패배 이후에도 상대를 인정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분석하는 모습은, 빠른 회복과 재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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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맥스 할로웨이의 행보는 챔피언 타이틀전보다는 빅네임 매치업에 맞춰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
| ⓒ UFC 제공 |
현재 할로웨이는 커리어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는 이미 페더급에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을 이룬 선수이며, 라이트급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아쉽게도 상위 체급에서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못하지는 않지만 페더급 시절처럼 최상위권에서 위력을 떨치기에는 2% 부족해 보인다. 체중 감량 부담이 줄어든 대신, 더 큰 체격과 강한 파워를 가진 상대들과 맞서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리베이라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래플링과 피지컬에서의 격차는 경기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수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보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향후 그의 경기 운영과 매치업 선택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의 행보는 점차 '타이틀 경쟁'보다는 '의미 있는 매치업'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38·아일랜드)와의 재대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상징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카드로 평가되며, 현재 할로웨이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의 할로웨이는 더 이상 단순한 챔피언 후보가 아니다. 긴 시간 동안 정상급 경쟁을 유지해온 '검증된 선수'이자, 여전히 빅매치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존재다. 라이트급에서의 고전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지만, 동시에 그의 커리어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이와 체급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하락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진화에 가깝다. 더불어 그 사이에 쌓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빅매치 위주의 경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할로웨이의 커리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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