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이란 전쟁 참전…이번엔 홍해 봉쇄되나[미국-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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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며 이란 전쟁이 홍해 지역까지 확전하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후티 반군이 참전하면서 이란 전쟁의 양상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예멘의 수도 사나와 홍해 연안 등 예멘 북서부에 거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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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맞댄 사우디아라비아도 참전 가능성
홍해 봉쇄 시 유가 급등·해상물류난 예상
일각에선 이란의 협상 지렛대라는 분석도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며 이란 전쟁이 홍해 지역까지 확전하는 모양새다. 수에즈 운하의 필수 관문인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으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비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역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알루미늄 생산시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27일 미 중부사령부가 3500명 규모의 상륙준비단과 제31해병원정대를 태운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이 중동 해역에 도착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28일에 단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후티 반군이 참전하면서 이란 전쟁의 양상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 단체 중 하나로, 예멘의 수도 사나와 홍해 연안 등 예멘 북서부에 거점을 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서쪽엔 홍해, 남쪽 끝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을 드론 등으로 직접 공격할 수 있고, 홍해 목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 다른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2023년 가자지구 내전 발발 이후 서방 선박 대부분의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번에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할 경우 글로벌 해상물류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 수에즈 운하 진입이 불가능하고,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을 통한 에너지 운송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국제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언제든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후티 반군의 참전이 협상의 지렛대라는 시각도 있다. 메흐란 캄라바 아랍정책 연구센터 책임자는 "이란은 몇 달 내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으로 진행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캄라바 책임자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란은 석유 및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고 중동 지역에 대한 공격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 기지에 큰 피해를 줬기 때문에 이는 또 다른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끝없는 전쟁"을 피하고 협상을 통해 종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며, 자신이 공개적으로 밝힌 4~6주간의 전쟁 기간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종전 일정이 "불안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종전 합의안을 전달하는 것은 이란 전쟁을 마무리 지으려는 절박함을 보여주며, 현재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WSJ는 전했다.
조너선 파니코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 중동 담당 부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선택지가 사방에서 부족하다"며 "만족스러운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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