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죽이면 어디든 간다” 헤즈볼라, 이란 전쟁 등판 이유

중동 전쟁의 전선(戰線)은 단순하지 않다. 미국에 반기를 든 국가들, 일명 ‘저항의 축(resistance axis)’이 있어서다. 이란과 함께 ‘제2, 제3의 전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저항의 축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자국의 이익이 아닌 ‘종교적 조국’ 이란을 대리해 싸우는 군대이자 테러리스트다. ‘이스라엘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어떤 분쟁에도 뛰어든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움직인다. 전쟁 발발 이틀 후 저항의 축 가운데 가장 먼저 참전을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다.
이란에 의한, 이란을 위한

85년 발표한 창립 선언문은 헤즈볼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 선언문은 이스라엘 파괴, 서방 영향력 축출, 그리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명시했다. 레바논이라는 국가 틀을 넘어선 초(超)국가적 이념 조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는 ‘유닛 3800’이란 이름으로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지원했다. 2010년대 ‘아랍의 봄’ 당시 헤즈볼라는 수천 명 규모 병력을 시리아 내전에 파견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

위기 속, 다시 전장으로

헤즈볼라는 오늘날 레바논에서 총을 든 정당이자, 국경을 넘는 군사 네트워크, 동시에 국가 기능 일부를 대체하는 체제다. 경제난으로 국내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다시 이란을 위해 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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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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