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보다 실리… 애플, 아이폰을 ‘AI 터미널’로

박선영 2026. 3. 3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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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직접 개발 및 설계하는 애플의 '수직적 통합' 원칙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음성비서 '시리'를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전면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개별 AI 기업과 일일이 서비스 연동 여부를 협상하지 않고, 아이폰 플랫폼 안에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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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에 제미나이 등 연동 추진
성능 논란에 iOS 생태계 개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직접 개발 및 설계하는 애플의 ‘수직적 통합’ 원칙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음성비서 ‘시리’를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전면 연동하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기술을 빌려서라도 AI 스마트폰 시장의 열세를 빠르게 만회하겠다는 실용주의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자체를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려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제미나이나 클로드 등 AI 챗봇을 시리로 호출하는 도구를 개발 중이다. 지금도 시리가 오픈AI의 챗GPT와 연동해 일부 질의를 처리할 수 있지만, 선택지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설정 메뉴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AI 서비스를 시리의 기본 확장 프로그램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했던 ‘하이브리드 AI’ 전략과도 유사하다. 새로운 기능은 오는 6월 8일 열리는 애플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개별 AI 기업과 일일이 서비스 연동 여부를 협상하지 않고, 아이폰 플랫폼 안에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앱스토어 내에서 외부 AI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게 하면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판매 외에도 고정 매출을 내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철저한 폐쇄적 정책으로 자체 생태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의 기류는 기존의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시사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의 ‘퀵쉐어’와 아이폰 ‘에어드롭’ 간 양방향 파일 전송이 가능해지며 기기 간 장벽이 허물어진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해당 기능은 구글이 일방적으로 에어드롭 프로토콜을 분석해 호환 체계를 구축한 것이긴 하지만, 과거라면 즉각 보안을 이유로 차단했을 애플이 변화를 사실상 묵인하며 생태계의 문을 열어둔 셈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기술에 의존해 ‘자존심을 구겼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실상 애플이 챙기는 이점은 적지 않다. 우선 현재 시리의 기술력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사용자 요구를 외부 모델에 맡김으로써 AI 성능 부족에 대한 비판을 어느정도 무마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AI 기술들을 iOS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여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넘어갈 유인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통합해 시리를 고도화하는 개편 정책은 별도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 27일 구글에서 쇼핑 및 음성비서 부문을 이끌었던 릴리언 링콘을 AI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외부 기술 수혈과 핵심 인재 영입을 병행하며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서둘러 만회하려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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