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기름값 쇼크보다 더 무섭다" 7% 뚫은 주담대 금리, 3년5개월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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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3년5개월만에 7%를 넘겼다.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상승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게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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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5년물 한달 새 0.5%포인트 뛴 4.119%
영끌·빚투족, 차입상환·축소 고려해야
5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3년5개월만에 7%를 넘겼다. 중동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상승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 등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져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게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상단과 하단이 각 0.780%포인트, 0.480%포인트 뛰었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6%대)로 인한 물가 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7%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2022년 10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도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인상해 2022년 7월과 10월 초유의 두 차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주담대도 같은 해 10월 7%를 넘긴 바 있다.

주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연말·연초 다소 진정됐지만, 지난달 말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다시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해 12월 말 3.499%에서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3.572%로 서서히 올랐다. 그러나 이달 27일 4.119%로 한 달 사이 0.547%포인트 치솟았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0%포인트 올랐다. 다만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의 상승 폭(0.414%포인트)보다는 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의 상단도 같은 기간 0.140%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도 0.310%포인트 인상됐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폭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회피 심리 확대 등이 꼽힌다. 중동 전쟁 전 60달러 선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최근 120~13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지난달 초 95~96에서 이달 100을 넘나들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 총재 인선도 금리 인상의 변수로 꼽힌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도 고려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전쟁 여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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