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했고 모자랐다" 돌아온 이휘재의 반성은 통할까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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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후의명곡 이휘재 |
| ⓒ KBS |
지난 2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는 '2026 연예계 가왕전 1부'를 통하여 4년만에 방송계로 돌아온 방송인겸 코미디언 이휘재가 출연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김신영&천단비, 랄랄, 문세윤, 개그콘서트 '챗플릭스' 팀, 박준형, 송일국&오만석(뮤지컬 '헤이그' 팀), 이찬석, 조혜련, 홍석천까지, 희극인부터 배우, 크리에이터, 쇼호스트를 총망라한 10팀이 모여서 각자의 사연을 담은 노래 대결을 펼쳤다.
긴장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등장한 이휘재에게 동료 출연자들은 따뜻한 박수와 응원으로 격려했다. 이휘재는 한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한 이후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면서 지냈던 근황을 전했다.
"(4년간)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잘 보냈고, 제가 지나온 여러가지 실수도 많았으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휘재는 4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무려 30여년만에 무대 위에서 직접 노래를 불러본다는 이휘재가 준비한 곡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었다. 이휘재는 "가사가 제 상황과 잘 맞고 잘 와닿아서"라고 밝혔다.
이휘재가 <불후의 명곡>을 통하여 복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때 여론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이휘재 역시 대중의 반응을 모르지않았기에 출연을 고사할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복귀에 대한 중압감에 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고.
"(좋지않은 반응을) 예상은 했다. 제작진에게 문자를 드려서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지면 '안나가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고맙게도 제작진이 많은 힘을 주셨다."
그간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이휘재는 리허설에 이어 본 무대에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웃음기나 장난없이 반성과 회한을 담은 열창을 마치자, 화면에는 '여러분 앞에 다시 설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이휘재의 진심을 표현한 자막이 등장했다.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그런 이휘재의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휘재는 <불후의 명곡> 섭외를 받았던 날이, 묘하게도 어머니의 기일이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 저한테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었다. 어머니가 도와주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일을 많이 하던 시절에는 '(일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방송을 위해) 여의도로 오는 길이 너무 좋다. 동료들을 만나 에너지를 받는 것이 너무 좋다. 사실은 섭외 전화를 받고 나서 너무 행복했다."
한편으로 이휘재는 어느덧 훌쩍 큰 쌍둥이 아들들(서언-서준 형제)이 이제는 아빠의 사연을 알고 격려해줬던 일화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이 아빠가 이제 뭘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나이가 된 거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빠가) 여러 가지 실수로 쉬게되는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됐다. 아이들이 말은 안하는데... 편지로 '아빠가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휘재는 1992년 MBC 3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여 <일요일 일요일밤에 인생극장><좋은 친구들><공포의 쿵쿵따> <상상플러스>,<세바퀴>,<비타민 >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래동안 활약하며 정상급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고, 2015년에는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까자 수상했다.
하지만 이휘재는 전성기에도 시상식이나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잦은 실언과 막말, MC로서의 자질을 둘러싼 비판, 동료 연예인들을 대하는 무례한 태도와 언행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6년 <SBS 연기대상>에서는 MC를 맡았다가 배우들에게 조롱에 가까운 멘트를 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시청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로 이휘재는 두 번 다시 메이저급 연예시상식 MC를 맡지 못했고, 방송계와 대중의 평판도 급속히 추락했다.
여기에 층간 소음 갈등, 놀이공원 먹튀 의혹 등 이휘재의 사생활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까지 연거푸 불거졌다.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휘재는 결국 2022년 <연중 라이브>를 끝으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거처를 옮겨야했다.
이휘재는 <불후의 명곡> 섭외를 받고 4년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여론은 대체로 냉랭한 편이다.반면 '범죄를 저지른건 아니지 않냐'라며 이휘재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반응도 있다.
한편 동료들은 이휘재의 이미지가 세간에 부정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옹호했다. 개그맨 박성광은 "이휘재 선배는 MC를 할때 소외되지 않게 두루두루 챙기는 사람이다. 신인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상훈도 "우리가 보는 선배님은 정말 좋은 분"이라고 밝혔다.
조혜련은 "휘재의 그 힘든 기간이 얘를 더 성장시켜서, 우리에게 더 멋진, 우리 곁에서 함께 웃으면 늙어가는 멋진 휘재가 될 거를 생각하니까, 그 옆에서 내가 항상 응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휘재는 이날 문세윤을 상대로 1승을 거뒀으나, 뒤이어 '이제는'을 열창한 김신영-천단비에게 패배하며 무대를 마쳤다. 과연 이휘재의 진심과 눈물이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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