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왕은 없다'... 이란전쟁·고물가에 역대 최대 규모 시위
[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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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국적인 ‘노 킹스(No Kings)’ 시위 중, 참가자들이 시청청 앞에서 이민 단속과 연방 정부의 권한 남용에 항의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 ⓒ AFP/연합뉴스 |
AP통신·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 '노 킹스'(No Kings), 이른바 '왕은 없다'라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시위 주최 측은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50개 주에서 3천300여 건의 집회가 열리고 800만 명이 넘게 참가해서, 지난해 6월 500만 명, 10월 700만 명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밝혔다.
"트럼프 같은 왕 필요 없어...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
뉴욕 맨해튼에서는 시위대가 1마일(약 1.6km)이 넘는 행렬을 이루며 타임스퀘어를 행진했고,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의 자택 근처를 지나가며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맨해튼에서 시위에 참가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시위를 150% 지지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유와 안보에 실존적 위협이기 때문에 당장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같은 왕이 필요 없고, 용감한 군인들을 희생시키고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전쟁도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텍사스, 켄터키, 아이다호,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타, 포틀랜드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미국교사연맹(AFT)의 사무총장 페드릭 잉그램은 포틀랜드 오리건 시위에서 "우리는 과거에도 수많은 나쁜 법과 나쁜 정치인들을 겪어왔지만, 항상 서로 뭉쳐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의 중심은 미네소타주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이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1월 미국 시민 2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 중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아 숨지면서 거센 반정부 시위가 일었다.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은 물론이고 다양성 탄압, 이란 전쟁과 생활비 폭등을 비판했다.
과거 베트남 전쟁을 강하게 비판했던 배우 겸 사회운동가인 제인 폰더는 연사로 나서 ICE 요원 총격에 숨진 르네 굿의 아내가 쓴 성명을 대독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 나라 곳곳에 잠재됐던 문제들의 결과물"이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수사, 공포 조장 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폭력을 막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시위 참가자는 "내가 거리로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말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서도 시위 동참... "트럼프는 전범"
AP는 "이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그에 대한 반대를 가장 적극적이고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사람들을 체포했다. 콜로라도 덴버에서도 경찰에 물건을 던진 혐의로 시위 참가자 10여 명을 체포했다.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는 우익 단체 '프라우드 보이즈' 회원들이 현장에 나와 시위대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대도시에서도 함께 열렸다. 영국 BBC는 "유럽 곳곳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이자 '전범'으로 부르면서 탄핵과 퇴진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시위를 비난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 대중의 지지는 거의 없는 좌파 자금 지원 네트워크의 산물"이라며 "트럼프 광증 치료 세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그것을 취재하도록 돈을 받는 기자들뿐"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 하원의원회도 "이러한 '미국 혐오 집회'는 극좌 세력의 가장 폭력적이고 정신 나간 망상이 발언권을 얻는 곳"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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