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모래가 들어가든 말든, 입 벌리고 보게 되는 장면
낯선 세상을 향한 동경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지 모릅니다. 인공의 때가 덜 묻은 원시의 자연을 느끼고 싶어 2026년 3월 3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중서부 지역의 협곡(canyon)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보고, 관찰한 것들을 토대로 몇 차례 나누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자말>
[문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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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page) 위치 (구글 지도) : 애리조나주와 유타주의 경계에 있다 |
| ⓒ 문진수 |
앤텔로프는 원주민 말로 '바위 사이로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뜻이다. 수백만 년 동안 빗물과 홍수가 바위 틈새를 휩쓸고 지나가며 독특한 모양의 협곡을 만들어냈다. 앤텔로프 캐니언은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나 기념물이 아니다. 이 협곡은 나바호족(Navajo)이 소유, 관리하는 부족 공원(tribal park)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은 나바호족의 땅이었다.
나바호족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부족으로, 1860년대 초 정부가 강제로 땅을 빼앗기 전까지 이곳에서 양을 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강제 이주의 아픔을 겪었지만,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귀환한 유일한 원주민 부족이기도 하다. 나바호 자치구는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3개 주(state)에 걸쳐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미국 땅에 속해 있지만 입법, 사법, 행정기관을 갖춘 엄연한 자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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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텔로프 협곡 입구에 서 있는 입간판 : 입장 시 발생하는 모든 위험은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
| ⓒ 설지원 |
앤텔로프 캐니언 중 탐방객의 출입이 허락된 곳은 두 지점이다. 위쪽(Upper)과 아래쪽(lower)이다. 지형적 특징이 비슷해서 어디를 가도 되지만, 위쪽이 길도 평탄하고 빛의 감도도 나은 편이어서 인기가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우리도 위쪽을 선택했다. 참고로, 앤텔로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햇빛이 가장 강렬한 시간대를 고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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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쪽(upper) 협곡 안에서 촬영한 사진 : 천정에서 유입된 미세한 모래가루가 날리고 있었다 |
| ⓒ 설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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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쪽(upper) 협곡에서 촬영한 사진 : 빛의 양, 찍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
| ⓒ 문진수 |
홍수(flash flood)에 의한 침식(浸蝕)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지만, 협곡 안 사암(砂巖)은 손톱자국이 생기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협곡의 너비가 종이 한 장만큼 넓어지는데 5천 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인간의 출입이 가능하지 않아 노출되지 않았을 뿐, 이 일대에는 놀라운 비경(祕境)을 간직한 곳들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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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슈 밴드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 :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콜로라도강이다. |
| ⓒ 문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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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의 숨겨진 명소 중 하나인 Biidi The Arch 위치 : 쉘(shell) 주유소 근방에 있다 |
| ⓒ 문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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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idi The Arch에서 촬영한 사진 : 인근의 탐방객 여럿에게 비법을 전수해주었다 |
| ⓒ 설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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