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뛰어든 우크라…이제는 이란과도 충돌?

한명오 2026. 3.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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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실전에서 검증된 드론 요격 기술을 걸프 국가들에 수출하며 중동 분쟁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양새다.

이에 자극받은 이란이 중동 내 우크라이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무기 수출이 자칫 이들을 중동 분쟁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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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실전에서 검증된 드론 요격 기술을 걸프 국가들에 수출하며 중동 분쟁에 깊숙이 관여하는 모양새다. 이에 자극받은 이란이 중동 내 우크라이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카타르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는 이미 협정을 체결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도 합의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 UAE와의 협정은 10년간 지속되며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중동 사태를 지렛대 삼아 기존의 군사 원조 수혜국에서 무기 수출국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4년여간의 소모전 속에서 가상현실(VR) 고글이나 상용 드론 부품 등을 활용해 획득한 ‘저비용 고효율’ 무기 개발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글로벌 에너지 대란을 유도하기 위해 드론을 주력 무기로 삼아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산 드론 격추 경험 측면에서 우크라이나만큼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우리는 경험을 공유하고, 상대국은 이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카타르 국방부 역시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및 무인기 대응 역량과 관련한 전문성 교류가 포함됐다”고 협정 내용을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확한 무기 수출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헝가리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900억 유로(약 155조원) 규모의 유럽 지원금을 대체할 걸프 국가들의 재정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거듭된 폭격으로 촉발된 자국 내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동발 에너지 수입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중동 전쟁 발발 직후 현지에 200여명의 방공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무기 수출이 자칫 이들을 중동 분쟁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이란은 전날 두바이에 설치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응 설비를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사실무근의 ‘거짓 선전전’이라고 일축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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