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 세계선수권 톱10 진입 최초 실패…그러나 웃었다 "더 힘든 시기 있었다, 이겨낼 수 있어"

김정현 기자 2026. 3. 2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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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점프 실수가 나오며 아쉽게 자신의 여섯 번째 시니어 시즌을 마친 이해인(20·고려대)이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낸 것으로 만족을 드러냈다. 

이해인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5.49점, 예술점수(PCS) 61.19점을 얻어 합계 116.68점을 얻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8.50점을 받았던 이해인은 총점 185.18점을 기록해 전체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시즌 베스트 점수인 210.56점을 기록하면서 전체 8위에 올랐던 이해인 입장에선 크게 아쉬운 결과다.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10위에 오르면서 6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10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해 24명 중 16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이해인은 2021년 시니어 데뷔 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 점수 7.50)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수행점수(GOE) 0.72을 챙겼다.

이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기본 점수 8.90)도 성공해 GOE 0.84을 더했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기본 점수 4.30)도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GOE 0.68을 추가했다.

그러나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를 시도할 때 타이밍 놓쳐 1회전만 하고 내려오는 큰 실수를 범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기본 점수 3.20)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연기하고 코레오 시퀀스(기본 점수 3.00)도 깔끔하게 수행했지만,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첫 점프 트리플 러츠도 점프가 절반 이상 부족하다는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2회전만 인정됐다. 게다가 GOE도 0.30점 깎였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시퀀스(기본점수 9.46)를 잘 연기하며 GOE 0.76점을 추가로 얻었지만,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 역시 싱글로 처리하면서 기본 점수가 확 줄었다. 

해외 중계진도 "점프 실수가 너무 많다"고 할 정도였다.

이해인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피겨 전문 매체 '골든 스케이트'와 인터뷰에선 시즌을 돌아보며 "내게 특별한 시즌이었다"라고 밝히고 스스로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그는 "오늘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가장 크고 훌륭한 대회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에 와 감사하다. 내 여섯 번째 대회이기도 하다"라며 "올림픽에서 잘 출발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라며 "난 더 힘든 상황도 겪었다. 그래서 다시 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실 이해인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출전은 물론이고 현역 강제 은퇴 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다.

이해인은 2024년 5월 경, 피겨 대표팀의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남성 후배 선수와 불미스러운 일을 벌였다는 이유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받았다. 

3년 중징계에 이해인은 재심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이 효력 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여 선수로 임시 복귀, 지난겨울 국내 대회에 출전했고 국가대표 자격도 회복해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참가한 뒤 9위를 차지했다.

이에 더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 5월 징계를 1년 만에 취소하면서 이해인은 명예를 완전히 되찾고 이번 2025-2026시즌을 우여곡절 끝에 준비할 수 있었다. 

결국 올림픽 출전권과 함께 세계선수권까지 참여하며 자신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소중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2026 올림픽 도중엔 프리스케이팅 의상과 잘 어울린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 "제2의 김연아 아우라가 난다"는 평가에 휩싸였다. 올시즌을 이어나간 자체가 이해인에겐 큰 기적이었던 셈이다.

이해인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관중들의 뜨거웠던 환호성에 대해선 "모두가 너무나 따듯했고, 프로그램하면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느꼈다. 쉽지 않았지만, 스포츠에서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나는 그저 나아가야 하고 다른 이벤트들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즌을 마친 이해인은 다음 시즌에 대해 기대하는지 묻자, "그렇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길 기대하고 있다. 나는 정말 '오페라의 유령'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그래서 다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정말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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