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호, '김민재 스위퍼' 카드는 이미 실패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심각한 재능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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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실점하는 상황마다 김민재는 없었다.
김민재가 장점인 일대일 수비를 할 기회가 애초에 주어지지 않는 선수 구성이었다.
그리고 김민재의 수비 비중은 너무나 적었다.
김민재가 스리백의 가운데 있다면 잘 커버해줄 걸 믿고 좌우 스토퍼가 전진 수비를 하거나, 빌드업할 때 적극적으로 공을 몰고 올라갈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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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민국이 실점하는 상황마다 김민재는 없었다. 김민재가 장점인 일대일 수비를 할 기회가 애초에 주어지지 않는 선수 구성이었다. 그뿐 아니라 김민재는 패스를 비롯한 그 어떤 플레이도 할 기회가 없었다. 한국 수비진 중 개인기량이 압도적인 선수를 자꾸 플레이에서 소외시키는 전술이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MK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배했다.
앞선 A매치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가 끊겼다. 지난해 브라질전 0-5 패배에 이어 다시 대패를 당했다.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에 쓰는 건 홍명보 감독이 3-4-2-1 대형을 도입한 뒤 가장 선호한 선수 배치다. 왼쪽 스토퍼에는 주로 왼발잡이 김태현과 김주성, 오른쪽 스토퍼는 이한범과 조유민 등이 경쟁했다. 이날은 김태현, 조유민이 선발로 뛰었다.
그리고 김민재의 수비 비중은 너무나 적었다. 코트디부아르가 주로 측면부터 시작해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해 왔는데, 이 공간을 책임지는 선수는 좌우 윙백과 스토퍼다. 스리백의 가운데 있는 김민재는 공이 한가운데로 투입됐을 경우를 대비하며 머무르는 것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측면이나 하프 스페이스를 허문 뒤 중앙으로 크로스하기보다 좀 더 파고들었고, 김민재가 뒤늦게 앞을 막아서면 이를 피해 어시스트나 먼 거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연속 득점했다.
빌드업 측면에서도 김민재가 할 수 있는 건 적었다. 경기 초반에는 좌우로 움직이며 다양한 패스 코스를 찾는 듯했지만 갈수록 경기장 한가운데에 위치가 고정됐는데, 상대 스트라이커가 앞을 막아서기 때문에 전진패스는 힘들고 좌우로 짧은 패스를 돌리는 게 고작이었다. 김민재는 발재간이 좋진 못해도 패스의 정확도나 전진패스의 과감한 선택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선수인데 이를 살릴 수 있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후반전 초반 황희찬에게 정확한 롱 패스를 날려 수비 배후를 단숨에 허무는 상황이 있었지만 이런 패스는 상황이 맞아떨어져야만 시도할 수 있다.
김민재의 활동 범위를 살리기 위한 전술적인 복안도 잘 보이지 않았다. 김민재가 스리백의 가운데 있다면 잘 커버해줄 걸 믿고 좌우 스토퍼가 전진 수비를 하거나, 빌드업할 때 적극적으로 공을 몰고 올라갈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조유민과 김태현이 초반 조금 압박하는 상황 외에는 대부분 소극적으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김민재의 가치는 더 낮았다.
한국은 이미 김민재를 스토퍼로 옮겼을 때 경기력이 더 나아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지난해 11월 가나를 상대할 때 박진섭을 스리백 중앙에 두고 김민재를 왼쪽 스토퍼로 옮겼더니 오랜만에 김민재가 마음껏 활개치며 과감한 수비와 공 운반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중앙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을 메우기 위해 홍 감독이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시켰다. 다시 김민재가 스리백 가운데 서자 수비 전체가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이는 팀 전체의 에너지가 떨어지는 큰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에 쓰는 건 상대가 중앙 원톱 위주로 공격하는 팀이라 대인방어를 붙어야 할 때 등 한정적으로만 써야 하는 카드다. 어떤 팀을 상대로는 김민재 중앙기용이 악수인지, 코트디부아르전이 제대로 보여줬다. 교훈을 얻어야 패배의 가치가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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