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하면 후보 자격 박탈"… 성남 경선, '통합 시험대' 올라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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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이 김병욱·김지호 예비후보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지속 시 후보자격 박탈"이라는 강경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경선이 사실상 ‘통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 ⓒ 박정훈 |
이번 경선은 당초 단수 공천이었던 구도가 중앙당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뒤집히며 성사됐다. 당은 경선을 허용하는 대신, 네거티브 공세를 지속할 경우 후보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강력한 조건을 명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의 경고를 넘어선 '최후통첩'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조치는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이 본선까지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방선거에서 경선 후유증이 패배로 이어진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 광주시장 선거가 거론된다. 당시 국민의힘 방세환 후보는 52.4%(약 7만 8천 표)를 얻어 47.5%(약 7만 1천 표)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동희영 후보를 약 5%p, 7천 표 차로 꺾었다.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선거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부 균열이 패배를 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한 채 본선에 돌입했고, 일부 지지층 이탈과 조직 결집력 약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외부 경쟁보다 내부 분열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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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이 김병욱·김지호 예비후보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지속 시 후보자격 박탈"이라는 강경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경선이 사실상 ‘통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 ⓒ 김지호 출마 sns갈무리 |
이 같은 사례들은 현재 성남시장 경선 상황과 맞물린다. 김병욱·김지호 두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과 후보 검증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입장 차를 드러내며 경쟁을 이어왔다.
김병욱 예비후보는 최고위원회 결정을 수용하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경선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당 재심과 검증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해소됐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네거티브 없는 경선으로 성남 탈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지호 예비후보는 재심 인용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약 20억 원 규모 차입을 통한 아파트 취득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중심의 면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며 "공정하고 책임 있는 경선을 통해 시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입장이 '화합'과 '검증'이라는 축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 균형이 깨질 경우다. 특히 당이 네거티브 경선에 대해 후보자격 박탈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공방이 감정적 대립으로 번질 경우 직접적인 정치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관리된 경쟁이어야 한다"며 "검증은 필요하지만 네거티브로 비치는 순간 후보 개인뿐 아니라 당 전체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광주 사례에서 보듯 경선에서 갈라진 표는 본선에서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며 "지금은 공격보다 통합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성남은 수도권 핵심 도시이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만큼 경선 과정에서의 태도와 메시지가 본선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성남시장 경선은 '누가 더 강한 후보인가'보다 '누가 더 넓게 지지를 모을 수 있는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강경한 네거티브 금지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경선은 정책 경쟁과 통합 능력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성남 경선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선거가 될 수 있다"며 "네거티브를 넘어서지 못하면 본선은 시작도 못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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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경선이 김병욱·김지호 예비후보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지속 시 후보자격 박탈"이라는 강경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경선이 사실상 ‘통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 ⓒ 김지호 sns갈무리 |
김지호 예비후보는28일 "김병욱 후보님과 뜻깊은 한 컷을 남겼다"며 "서로를 존중하며 시민을 위한 더 나은 성남을 만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의 삶"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하고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겠다. 성남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갈등 국면 속에서 나온 의미 있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성남시장 경선은 갈등에서 출발해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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