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아스널과 똑같은 공식으로 월드컵 우승한다" 레전드가 낙관하는 이유 '사기 코너킥'

김정용 기자 2026. 3.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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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이유로 리그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최신 세트피스 공격 전술이 꼽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각 구단의 세트피스 전문가들을 조합해 역사상 최강 코너킥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잉글랜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다. 28일(한국시간) 친선경기를 가진 잉글랜드는 우루과이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A매치 2연전 명단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은 35명이나 명단에 올리고 일부 선수는 한 경기만 소집하면서, 마지막 오디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우루과이전이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경기였다. 4월 1일 일본전에서 주전급 선수가 더 많이 투입된다.

경기와 별개로, 영국 'BBC'를 통해 의견을 밝힌 잉글랜드 대표 출신 폴 로빈슨은 세트피스 능력이 좋은 성적의 중요한 열쇠라고 이야기했다. 로빈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리즈유나이티드, 토트넘홋스퍼, 블랙번로버스, 번리에서 뛰었으며 A매치 41경기에서 잉글랜드 골문을 지킨 선수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최근 PL의 화두는 세트피스다. 리그 선두 아스널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코너킥 공격시 골대에 거의 들어갈 듯 배치된 공격수 한 명이 상대 골키퍼를 반칙하지 않는 한 교묘하게 방해하면서 뛰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전술이 트레이드마크다. 갈수록 롱 스로인의 중요성도 부각되는데, 브렌트퍼드가 스로인을 코너킥처럼 활용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수치에서도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이번 시즌 PL에서 난 845골 중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에서 230골이 나왔다. 전체의 27%다. 가장 비중이 높은 팀 리즈와 토트넘은 35%를 기록 중이다. 아스널은 근소한 차이인 34%를 세트피스로 기록 중이며, 총 득점 61골 중 무려 21골이나 된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PL의 세트피스 역량을 잘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 중요한 근거는 핵심 키커들의 대표팀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스널의 오른발 키커 데클란 라이스, 왼발 키커 부카요 사카가 모두 대표팀 멤버고 첼시의 전담키커 리스 제임스도 있다. 라이스는 이번 시즌 9도움 중 6도움, 제임스는 6도움 중 5도움을 세트피스로 기록했다.

여기에 각 구단에서 박박 긁어모은 장신 선수들의 힘이 결합된다면, 아스널 이상의 세트피스 파괴력도 허황된 기대는 아니다. 뉴캐슬유나이티드의 댄 번은 풀백으로 많이 뛰면서도 신장이 198cm나 되기 때문에 제공권 측면에서는 '사기 캐릭터'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는 키가 클 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 세트피스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전력이 있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도미닉 칼버트르윈 등은 단순한 키가 아닌 득점 감각과 정확한 헤딩 능력을 겸비해 세트피스 공격에서 효율을 높여준다.

로빈슨은 "잉글랜드가 원하는 건 승리뿐이다. 그 과정은 그리 중요치 않다. 모든 잉글랜드 팬은 아무튼 이겨야 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투헬의 다른 전술에는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다만 세트피스에 있어서는 엄청난 강점을 가졌다는 걸 알아둬야 한다. 세트피스에 능한 잉글랜드 선수들과 투헬 감독의 지혜가 잘 조화를 이룬다면 월드컵 우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스널식 코너킥은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재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독일 바이에른뮌헨도 김민재 등 장신 선수를 상대 골키퍼 방해용으로 붙이면서 아스널의 전술을 많이 참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도입한 뒤 약 2개월이 지났음에도 그 덕분에 나온 골은 1개에 불과했다.

데클란 라이스(잉글랜드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부카요 사카(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른 국가대표팀도 트렌드에 맞는 세트피스 공격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최근 사례로는 덴마크가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북마케도니아를 꺾을 때 골키퍼 방해 전술을 써서 득점에 성공했다. 즉 잉글랜드의 '사기 코너킥 전술' 채택은 선택이 아니라, 다른 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입해야 중간은 간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한국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접 프리킥 골이 좀 더 많긴 하지만 한국도 월드컵에서 세트피스가 효과를 볼 때 좋은 성적을 내곤 했다. 같은 조에 편성될 것이 유력한 덴마크 등 다른 팀들이 최신 세트피스 전술을 갖고 온다면, 홍명보 감독도 이를 구사하면서 대응방법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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