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셈봉사회와 아름다운 동행 16년…“함께여서 더욱 행복해요”

홍창빈 기자 2026. 3. 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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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제주-존셈봉사회, '2026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행' 개최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무장애 환경 조성, 함께 해 나갈 것"
28일 진행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26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오랜 기간 꾸준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온 '존셈 많은' 전·현직 공직자들이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행사를 16년째 이어갔다.

<헤드라인제주>와 존셈봉사회(회장 강은숙)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한태만)가 공동 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26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행사가 28일 열렸다. 

'아름다운 동행'은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그리고 소통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매해 상, 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동행팀의 탐방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으며 장애인 이동권 제약 등의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고, 사회적 벽을 허물기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 
아름다운 동행행사를 공동 주최한 존셈봉사회 회원들. ⓒ헤드라인제주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의 뜻있는 공직자들로 결성되어 부단한 활동을 펴온 존셈봉사회는 지난 해 공직내부 동호회 조직 차원을 넘어 참여 문호를 더욱 확대하며 일반 사회봉사단체로 제2의 출범을 선언한 바 잇다. 

올해 행사에서도 존셈봉사회 회원들과 장애인 가족들은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사회적 개선과제를 모색하는 한편, 아름다운 동행을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탐방지는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아이바가든.

이곳은 아트갤러리, 게이밍존, 미디어아트전시관, 유럽 스타일의 카페 등으로 디자인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총 9개의 주제로 이뤄져 있어 각 테마마다 다른 분위기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벽과 바닥, 천장까지 이어지는 영상이 시선을 이끈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영상 연출로, 영상 속에 직접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완연한 봄을 맞아 미디어아트전시관에 들어선 동행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동행에 처음 참여했다는 이혜경씨는 "지난 2년 동안 일이 없으면 밖에 나갈 일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와 즐거웠다"며 "날씨도 좋았고, 함께 했던 분들도 좋아서 더욱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처음 동행 행사에 참여했다는 손병민 씨는 "화창한 날씨에 봉사자 분들의 도움 덕분에 밖에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색다른 느낌의 실내 전시와 맛있는 식사까지 감사하다"며 "다음 동행 행사를 손꼽아 기다리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존셈봉사회 이도운씨는 "제가 공직 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일찍 그만 뒀지만, 존셈봉사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좋은 날씨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총괄 진행한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함께 동행하면서 느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만족도가 곧 장애인 차별철폐 노력의 척도라고 생각한다"면서 "동행 과정에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가 함께 느끼고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잇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침 정부종합청사 입구에서 이뤄진 출발 행사에서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존셈봉사회의 역할, 전세버스운전자회 강정필 선생의 역할, 지장협의 역할이 더해져 오늘 15년째 발걸음이 만들어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표는 "오늘 동행과정에서 맞닥뜨린 불편한 상황이 있다면 그것이 곧 현실이자 우리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번 동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태만 회장.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한태만 회장은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결코 당연시되지 않아야 한다는 준엄한 가치아래 우리가 손을 맞잡은지 어느 덧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우리는 단순히 길을 같이 걷는 것을 넘어, 장애인의 이동권과 저근이라는 문턱을 함께 넘으며 서로의 삶을 깊이 투영해 왔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한 16년은 편견의 자리에 이해를 심고, 외면의 자리에 공감을 채워온 소중한 투쟁이자 아름다운 연대의 역사였다"며 "장애가 더 이상 사회적 장벽이 되지 않고, 장애인의 권익이 시혜가 아닌 정당한 권리로 보장받는 그날까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가치있는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강은숙 회장.

존셈봉사회 강은숙 회장은 "열 사람이 함께 내딛는 한 걸음에는 배려가 있고, 기다림이 있으며, 서로의 속도에 맞추는 존중이 있었다"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했다.

동행팀 출발에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부인 박선희씨도 참여해 참여한 장애인 및 존셈봉사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제주도전세버스운전자협회 강정필씨(직전 회장)는 동행팀의 이동수단인 대형버스 1대를 무료로 지원하는 한편, 직접 운전을 하며 여행안내 재능기부를 펼쳤다. 강 전 회장은 아름다운 동행행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1회차 연속 지원 및 참가를 이어갔다.  <헤드라인제주> 
동행팀이 이동할 버스를 무상 제공하고 여행 안내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 강정필씨(오른쪽)와 존셈봉사회 김수진씨.
아이바가든 이동 동선의 목재 데크.
아이바가든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이동 편의를 위해 별도의 목재 데크 등이 마련돼 있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동선 표지도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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