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테러' 보복 대행 일당, 배민 외주사 위장 취업해 주소 알아냈다

돈을 받고 남의 집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거나 래커로 욕설을 적는 등 ‘보복 대행’ 범죄를 저지른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의 주소지를 파악하기 위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외주업체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경기 시흥과 서울 양천구 등지에서 보복 테러를 벌인 일당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의뢰를 받은 뒤 지난 1월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대문에 인분을 뿌리고 래커 칠을 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일당 중 40대 남성 여모씨는 범행에 쓰일 개인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배달의민족 외주사가 운영하는 지원센터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모씨는 상담 업무 외 목적으로 약 1000건의 고객 정보를 무단 조회했으며, 이 중 40여 건의 주소 정보를 행동대원 A씨에게 전달해 실제 범행에 활용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행동대원 A씨를 수사하던 중 배달의민족 고객 정보가 범행 대상자 확인에 쓰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달 초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위장 취업을 지시한 윗선 이모씨와 정모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현재 A씨와 여모씨, 이모씨는 구속된 상태이며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외주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외주업체와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상담 인력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객 정보가 유출된 업체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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