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공은 받기가 무서워...리그 최고의 구위" 양의지도 샤라웃한 아시아 최고 파이어볼러가 두산에 있다
-양의지 "플렉센보다 무서운 구위"
-10년 동안 부상 없는 게 목표...에이스 계보 정조준

[더게이트]
"공을 받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가 어느 투수의 공에 대해 한 말이다. 수많은 특급 에이스의 공을 받아온 한국야구 현역 최고 포수가 이렇게까지 '샤라웃'하는 투수가 대체 누굴까. 바로 두산의 국내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우완 곽빈을 두고 한 이야기다.
곽빈은 이달 초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야구 대표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특히 최대 승부처였던 조별 예선 타이완전에서 구원 등판해 3.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곽빈은 평균 구속 154.8km/h, 최고 구속 157.6km/h를 기록하며 일본과 타이완의 숱한 강속구 투수들을 제치고 C조 전체 1위에 올랐다.
WBC를 마치고 돌아와 처음 선 실전 마운드에서도 위력은 여전했다. 지난 23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선 4이닝 62구 3피안타 무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펼쳤다. 아웃카운트 12개 중 9개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최고 구속은 156km/h에 달했다.

데뷔 첫해 145km/h에서 WBC 157km/h까지
곽빈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150km/h를 손쉽게 던지는 투수였던 건 아니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평균 구속은 145.3km/h였다. 장래성 좋은 파이어볼러란 평을 듣긴 했지만 150km/h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후 곽빈의 구속은 해마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2024년 148.4km/h까지 올랐고, 지난 시즌 마침내 평균 151.4km/h로 처음 150km/h의 벽을 돌파했다. 그리고 이번 WBC에서는 최고 154.8km/h까지 찍으면서 명실상부한 한국야구의 대표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후배를 양의지는 대견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양의지는 "크리스 플렉센도 공에 힘이 좋지만, 구위만큼은 지금의 곽빈이 리그에서 제일 좋다"고 단언했다. 이어 "나이가 있다 보니 솔직히 받기가 좀 무서울 정도"라며 특유의 넉살로 웃음을 자아냈다.
양의지가 꼽은 올해 곽빈의 가장 큰 변화는 일관성이다. "팔 스윙이 경기마다 바뀌어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자기 것이 완전히 정립됐다"며 "시범경기에서 받아보니 피칭이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속구는 물론 변화구 완성도도 높다. 결국 제구가 관건인데, 부상만 없다면 10승 이상은 꼭 해줄 투수"라며 구체적인 기대치까지 제시했다.
곽빈 역시 "작년 후반기부터 폼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면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고 싶어 8년 전부터 계속 시도했는데 이제야 조금씩 자리가 잡혔다. 작년에 성적보다 폼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0년간 안 다치는 게 첫 번째 목표"
구위와 잠재력은 늘 에이스급이었던 곽빈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5월에야 뒤늦게 합류해 19경기 5승 7패 평균자책 4.20에 머물렀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WBC,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최상의 컨디션을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곽빈도 이를 잘 아는듯 "앞으로 10년간 안 다치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부상이 예고없이 찾아오는 만큼, 하루하루 걱정하면서 매일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에서는 첫 경기 선발을 크리스 플렉센에게 내주고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양의지가 플렉센보다 곽빈의 공이 더 무섭다고 했지만, 개막전 선발의 영광은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곽빈은 "개막전 선발은 언제나 탐나는 자리"라면서도 "외국인 1선발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그 자리에 설 수 있다고 믿는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WBC, 시범경기까지 이어진 무서운 상승세를 보면, 그 목표가 이뤄지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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