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에 성공한 상위 5% 기업의 비결 [신간]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2026. 3.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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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최전선
애덤 브로트먼·앤디 색 지음/윤종은 옮김/ 윌북/ 1만7800원
“인공지능(AI)이 업무의 95%를 대체할 것”이라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예언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공포가 아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AI 전담팀을 꾸리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준비가 됐다’고 답하는 경영진은 20%에 불과하다. 대다수 기업이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책은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 저자들이 실리콘밸리 최상위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날것의 통찰을 엮어낸 실행 전략서다. 먼저 인공지능이 단순한 ‘효율화 도구’를 넘어 인간의 ‘동료’가 되는 변곡점에 서 있음을 경고한다. 범용인공지능(AGI)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완성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최첨단 모델들 속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회장은 이를 위해 기업이 ‘공격 전략’과 ‘방어 전략’을 동시에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성형 AI를 업무 과정에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공격적 실험을 지속하며, “AI 도입이 제품 구성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백미는 AI 도입의 성패가 기술력이 아닌 ‘조직 문화’에 달렸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우리 조직에 맞는 ‘성공 공식’을 제안한다. 소프트웨어 기업 ‘이그나이트테크’처럼 리더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전 직원을 단숨에 ‘AI 네이티브’로 탈바꿈시키는 톱다운(Top-down) 방식, 부동산 기업 ‘티시먼스파이어’처럼 실무 현장의 작은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전사로 확산시키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예로 든다. 마케팅 플랫폼 ‘수지(Suzy)’처럼 CEO가 직접 AI 활용법을 시연하고 해커톤을 열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솔선수범’ 모델도 있다.

특히, 모더나가 사내 AI 플랫폼 ‘엠챗’을 통해 백신 개발 속도를 혁명적으로 앞당기고, 칸아카데미가 개인별 맞춤형 교육 에이전트를 도입한 사례는 흥미롭다. AI가 단순한 결과물 제조기를 넘어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바꾸는 ‘안내자’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AI는 한 번 도입하고 끝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태계다. 기술 뒤편에 숨은 구루들의 고민을 읽고 조직의 체질을 유연하게 바꾸는 리더만이, 일의 95%가 대체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5%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노승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3호(2026.04.01~04.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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