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론가 사로잡은 한강…‘작별하지 않는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정신영 2026. 3. 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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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예원·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영어제목 'We Do Not Part')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듬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당시 스웨덴 한림원이 가장 비중 있게 논평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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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2024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수상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예원·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영어제목 ‘We Do Not Part’)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권위 있도서상이.

한국 작가 작품이 수상한 건 2024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 이후 두 번째다. 특히 1975년 상이 출범한 이래 번역 작품이 소설 부문을 수상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비영어권 번역문학에 보수적인 미국에서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상을 받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2021년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함께 한강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병원에 입원한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도 빈집을 찾았다가 인선 어머니 정심의 과거를 마주하는 내용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에 대해 천착한 고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예술적인 소설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작품은 2023년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란 제목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돼 한국 작품 최초로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이듬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당시 스웨덴 한림원이 가장 비중 있게 논평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는 출판사 편집장이 대독한 소감에서 “책에는 작별을 고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이 나온다. 그들은 불가능한 작별 대신 끈질긴 애도 속에 머물기를 택했고, 칠흑 같은 밤의 바다 아래에서 촛불을 밝힌다”며 “나는 여전히 우리 안에 깜박이고 있는 빛을 믿고, 그 빛을 단단히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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