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가장 비싼 완도 기름값, '1원까지 일치' 담합 의혹에도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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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31)는 주유소 가격판을 보며 혀를 찼다.
정부가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이날부터 '2차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정유사 공급가를 리터(L)당 210원 인상하기로 예고했지만, 완도 지역 주유소들은 이미 인상분을 선반영한 듯 전국 최고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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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증거 없어 단속 불가" 면피성 대응 일관
"완도 주유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요. 서울보다 더하다니까요. 게다가 모든 가게가 1원 단위까지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으니 정말 기가 찹니다"
27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31)는 주유소 가격판을 보며 혀를 찼다.
정부가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해 이날부터 '2차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정유사 공급가를 리터(L)당 210원 인상하기로 예고했지만, 완도 지역 주유소들은 이미 인상분을 선반영한 듯 전국 최고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상 전부터 '서울 앞지른' 완도 유가… "이게 정상인가"
본지 취재 결과, 이날 완도군 완도읍과 군외면, 신지면 일대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875원, 경유는 1,855원으로 사실상 '단일화'돼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가격이 본격적인 도매가 인상분이 반영되기 전의 수치라는 것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1,819원)보다 56원 비싸고,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 평균(1,848원)보다도 27원이나 높다.
도서 지역의 물류비를 고려하더라도, 서로 다른 업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원 단위'까지 가격을 맞춘 채 인상 시점만을 기다리는 모습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군의회 '짬짜미' 질타에도… 완도군 "증명 안 돼" 무책임 일관
이 같은 '가격 동조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완도군의회에서도 관내 주유소들의 석연치 않은 가격 일치 현상과 고유가 문제를 강하게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의원들은 "주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며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실태 조사와 행정 지도를 주문했다.
하지만 완도군은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완도군은 "업체들이 담합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명할 수 없어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직접적 합의가 없더라도 정황상 '묵시적 담합'을 조사할 근거가 있음에도, 지자체의 감시 의지 부재가 주유소들의 '배짱 영업'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재고 폭리' 뇌관 되나… 감시 사각지대 놓인 섬마을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도매 상한가는 휘발유 기준 1,934원까지 치솟는다. 문제는 주유소들이 기존에 저렴하게(1,724원) 받아둔 재고 물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완도 주민들은 주유소들이 이미 '상향 평준화'된 가격을 유지하다가, 재고가 소진되기도 전에 공급가 인상을 핑계로 가격을 추가로 올리는 이른바 '재고 폭리'를 취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가 오르기도 전에 특정 지역의 가격이 광역 지자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수치까지 일치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시장 신호"라며 "고유가 국면에서 서민의 고혈을 짜내는 불공정 행위가 없는지 지자체와 관계 당국의 실효성 있는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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