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냉랭? 中 당기관지서 北에 보낸 시진핑 축전 보도 사라져

신경진 2026. 3. 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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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정은(오른쪽 두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김성남(왼쪽 두번째) 당 국제비서와 최선희(오른쪽) 외무상이 배석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추대를 축하하는 축전을 발송했다. 다만 27일 북한 노동신문이 3면에 시 주석의 축전을 게재한 것과 달리 이날 오전까지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해방군보 등 중국 관영 매체는 7년 전과 달리 축전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6년 만에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가 운행을 재개하고, 오는 30일부터 중국 에어차이나가 주 1회 평양 운항을 재개하는 등 양국 교류의 훈풍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7일 북한 노동신문은 3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재추대 축전을 보도했다. 사진 노동신문 캡처

시 주석은 축전에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두 나라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며 “지난해 나는 위원장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여 일련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조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하며 위원장 동지와 함께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축전은 지난달 23일 발송했던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선출 축전과 비교해 분량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축전의 발송 시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3일과 비교할 때 사흘 늦게 보냈다.

7년 전인 2019년 4월 12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14기 국무위원장 재추대 축전은 당일 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첫 번째 리포트로 보도했다. 13일에는 인민일보와 해방군보 등 당·군 기관지 1면에 게재했다.

지난해 9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9차 노동당 대회 특사 파견도 늦어지고 있다. 북·중 당대 당 외교를 책임지는 김성남(73)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위원회 국제비서 겸 국제부장은 26일 평양을 방문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지난 2016년 7차 당 대회 당시 이수용 정치국 위원 겸 국제부장이 폐막 24일째 특사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접견한 것과 대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노동당 9차 대회는 중국을 상대하는 김성남 국제부장을 비서급으로 승진시키며 대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과다한 경제지원 요구와 중국의 인색한 스탠스가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이란 공격 등으로 북한이 대중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중국은 미·중 관계에서의 거래, 한·중관계도 고려하고 있어 향후 북·중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지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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