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없으면 왕따 당해"…일단 사면 브레이크 '툭' 떼어 준다는 픽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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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매하시면 브레이크 떼어 드릴 수 있어요."
'픽시 자전거' 진열대 앞에서 브레이크 개조가 가능한지 묻자 점주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종을 조사한 결과, 11대는 한쪽 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았고 4대는 브레이크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도 이미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를 아무런 제약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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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이 판매 안 되지만 개조는 가능
10명 중 9명은 제동장치 없이 픽시 위험주행
청소년 자전거 사고, 1년 만에 51% 늘어나
"일단 구매하시면 브레이크 떼어 드릴 수 있어요."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 자전거 매장. '픽시 자전거' 진열대 앞에서 브레이크 개조가 가능한지 묻자 점주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는 "브랜드 자전거는 대부분 브레이크가 장착돼 나오지만, 알아서 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생활용품안전법에 따라 이륜 자전거는 앞뒤로 브레이크를 장비해야 하지만 편법으로 구매 이후 제동 장치를 없앨 수 있다는 뜻이다.

픽시 자전거 위험주행으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주로 제동 장치를 제거하고 주행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불법 개조를 막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종을 조사한 결과, 11대는 한쪽 브레이크가 장착되지 않았고 4대는 브레이크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는 구매 이후 더 늘어났다. 소비자가 이용 중인 픽시 자전거 54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47대(87.0%)에 제동장치가 없거나 미흡한 상태였다. 31대(57.4%)는 앞 브레이크만 있었고, 16대(29.6%)는 앞뒤 모두 제동 장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픽시 자전거는 트랙 경기나 선수 훈련에 쓰이던 자전거로, 속도감과 묘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런 픽시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스키딩' 등 위험한 곡예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제동 장치를 의도적으로 제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따라 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한다'는 식으로 또래집단의 동조 압력이 작용하니 10대 사이에선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6)는 "픽시 자전거가 위험하다고 해 걱정은 되지만,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하니 안 사주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제동 장치를 없앤 픽시 자전거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유통·확산되고 있다. 청소년도 이미 브레이크를 제거한 픽시 자전거를 아무런 제약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선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구매 이후 브레이크 제거와 중고 재유통까지 추적하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사용 과정에서 제동 장치를 보완하는 등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고가 늘면서 경찰도 픽시, 개인형 이동수단(PM) 무면허 이용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청소년 자전거 사고는 2023년 940건에서 2024년 1461건으로 1년 새 51.6% 급증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18일 픽시 자전거를 타고 소란을 일으킨 중학생 2명의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하기도 했다. 부모를 입건한 건 처음이다.
근본적인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10대'에 초점을 맞춘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행법이 10대의 픽시 자전거 주행 자체를 직접적으로 제한하지 못하는 만큼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자전거 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청소년·학부모·입법자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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