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명 들어간 100달러 지폐 나온다…현역 대통령 역사상 처음

이가현 2026. 3.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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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은 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새로운 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함께 화폐 발행 실무를 담당하는 재무관의 서명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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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취임 선서식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은 달러 지폐 발행을 추진한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간 새로운 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적용 대상은 100달러 지폐로 오는 6월부터 인쇄가 시작되며 이후 다른 권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의 가장 큰 변화는 ‘재무관 서명’의 삭제다. 지금까지 미국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함께 화폐 발행 실무를 담당하는 재무관의 서명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 관례였다. 이 전통은 1861년 이후 약 165년간 유지돼 왔다.

재무부는 대신 대통령 서명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화폐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달러 지폐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재무부 관계자들은 서명 변경 외에 지폐의 기본 디자인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성취를 기념하는 데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달러 지폐에 담는 것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의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과 달러의 국제적 지위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 이후 추진해온 ‘대통령 브랜드화’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프로그램과 건물, 각종 사업에 대통령의 이름과 이미지를 적극 반영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 계획도 발표됐으며 해당 디자인은 연방 예술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다만 생존 인물의 초상을 일반 유통 화폐에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제한돼 있어 금화는 수집용에 한정된다.

새로운 달러 지폐는 실제 거래에 사용되는 법정통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정치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계획이 공공 화폐를 특정 정치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숀텔 브라운 의원은 “역겹고 비미국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로 재무관 서명 전통은 사실상 종료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재무관이었던 린 말레르바의 서명이 기존 체계의 마지막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폐인쇄국은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과 말레르바 전 재무관의 서명이 포함된 지폐를 계속 생산 중이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 관련 법은 화폐 디자인 변경에 대해 재무부에 폭넓은 재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한다)’ 문구 유지와 초상 인물은 사망 인물로 제한하는 규정 등 일부 원칙은 유지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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