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 불바다 될 것"…안전공업 또다른 공장도 '시한폭탄' 왜 [르포]
신진호 2026. 3. 27. 10:31

지난 25일 오후 3시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안전공업㈜ 2공장 정문. 차에서 내리자마자 역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공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냄새였다. 공장 안에서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연신 들렸다. 공장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됐다. 외부 사진촬영까지 철저하게 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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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서 곧바로 보이는 흰색 2층 건물은 1층에는 공장, 2층은 사무실로 쓰인다고 했다. 울타리 안에는 연구소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별도의 공장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본관 1층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창문을 열고 작업 중이었다. 건물 앞 주차장에는 고용노동부 소속 차량 2대와 근로감독관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카니발 1대가 주차돼 있었다. 근로감독관들은 A4 형태의 서류를 들고 공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확인했다. 옆에는 공장을 안내하는 직원이 동행했다.
공장 밖에서도 역겨운 기름 냄새
정문에서 곧바로 보이는 흰색 2층 건물은 1층에는 공장, 2층은 사무실로 쓰인다고 했다. 울타리 안에는 연구소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별도의 공장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본관 1층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창문을 열고 작업 중이었다. 건물 앞 주차장에는 고용노동부 소속 차량 2대와 근로감독관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카니발 1대가 주차돼 있었다. 근로감독관들은 A4 형태의 서류를 들고 공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확인했다. 옆에는 공장을 안내하는 직원이 동행했다.

공장 안에서 만들어낸 자동차 엔진 부품이 상자에 담겨 흰색 건물 앞마당에 쌓일 때마다 지게차가 한가득 싣고 100m쯤 떨어진 야적장으로 이동했다. 야적장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등으로 납품할 엔진 부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야적장 마당에는 부품을 싣고 갈 2.5t 트럭 2대가 대기 중이었다. 야적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은 중앙일보 취재진을 향해 “아무것도 모른다. 묻지 말라”며 손을 가로저었다. 지난 24일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자신을 비판한 언론 보도와 관련, “어떤 X가 (기자들을) 만났는지 말하란 말이야”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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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모습의 공장 정문과 달리 뒤편은 화재가 발생하면 금세 불이 확산할 정도로 위험한 모습이었다. 비닐과 얇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처마 아래 기름때를 닦은 천을 담은 포댓자루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근로자들은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절삭유가 바닥으로 흘러내리면 수시로 닦아낸다고 한다. 포댓자루 옆에는 커다란 철제 드럼통 10여 개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절삭유 등 공정에서 쓰고 남은 폐유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포댓자루와 드럼통은 어른 키 두 배 높이 담벼락 위에 놓여 차를 타고 이동하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
폐유 담는 드럼통 수십 개…높은 담벼락 위에 놓여
평온한 모습의 공장 정문과 달리 뒤편은 화재가 발생하면 금세 불이 확산할 정도로 위험한 모습이었다. 비닐과 얇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처마 아래 기름때를 닦은 천을 담은 포댓자루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근로자들은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절삭유가 바닥으로 흘러내리면 수시로 닦아낸다고 한다. 포댓자루 옆에는 커다란 철제 드럼통 10여 개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절삭유 등 공정에서 쓰고 남은 폐유를 보관하기 위해서다. 포댓자루와 드럼통은 어른 키 두 배 높이 담벼락 위에 놓여 차를 타고 이동하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

근로자들은 작은 손수레를 이용해 절삭과정에서 발생하는 철 쪼가리(스프링 형태)와 천 조각, 폐유를 공장 뒤편으로 실어 날랐다. 철 쪼가리는 시멘트 바닥 위에 노출된 상태로 보관했다. 모두 기름때가 잔뜩 묻은 상태였지만 근로자 가운데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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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장 직원들은 “(안전공업) 공장 밖에서도 불과 10초를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강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데 작업자들이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며 “누가 나쁜 마음을 먹고 불씨를 던지면 공장 전체가 금세 화염으로 휩싸일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장 직원들은 “여기도 시한폭탄이다. 폭발하면 주변이 다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인근 공장 직원 "여기도 폭발 위험, 걱정 많아"
인근 공장 직원들은 “(안전공업) 공장 밖에서도 불과 10초를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강한 기름 냄새가 풍기는데 작업자들이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다”며 “누가 나쁜 마음을 먹고 불씨를 던지면 공장 전체가 금세 화염으로 휩싸일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장 직원들은 “여기도 시한폭탄이다. 폭발하면 주변이 다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전공업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중앙일보를 포함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공장 내부에 항상 유증기가 떠 있고 바닥에는 절삭유가 쌓이는 게 일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안전공업은 2023년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에서 바닥 청결 상태 불량 등 5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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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동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직원 14명(하청업체 2명 포함)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대전경찰청은 손주환 대표 등 안전공업 임원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 등 6명 출국 금지
한편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동관(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직원 14명(하청업체 2명 포함)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대전경찰청은 손주환 대표 등 안전공업 임원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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