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멈출 수 없는 숟가락…반전의 빠개장면

권재희 2026. 3.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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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전통 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한 '죽장연 빠개장면'을 지난달 출시했다.

빠개장은 발효한 메주를 잘게 부수고 고추씨, 보리 등을 넣어 숙성한 된장으로, 깊은 풍미와 함께 국물요리에 잘 어울리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품은 된장 특유의 구수함에 매콤함을 더하고, 홍성 냉이를 활용해 계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물을 끝까지 떠먹을수록 입안에 남는 된장의 여운과 은은한 냉이 향이 꽤 오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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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에 냉이 더한 국물…구수함 속 은은한 봄 향
쌀가루 면발의 쫄깃함…끝까지 유지되는 식감
오뚜기 봄 시즌 한정 라면 '죽장연 빠개장면' 시식기

오뚜기가 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전통 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한 '죽장연 빠개장면'을 지난달 출시했다. 빠개장은 발효한 메주를 잘게 부수고 고추씨, 보리 등을 넣어 숙성한 된장으로, 깊은 풍미와 함께 국물요리에 잘 어울리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품은 된장 특유의 구수함에 매콤함을 더하고, 홍성 냉이를 활용해 계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라면을 먹을 정도로 '라면 마니아'다. 하지만 '된장 베이스 라면'이라는 점에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익숙한 듯 낯선 조합 때문이었다. 그러다 회식 다음 날, 해장이 필요하던 아침에야 비로소 냄비를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꽤 만족스러웠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물 500㎖에 건더기 스프를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할 즈음 액상스프를 풀어준다. 스프가 퍼지는 순간 은은한 된장 향과 함께 냉이 특유의 향긋함이 올라온다. 일반적인 된장찌개보다 가볍고, 봄나물 특유의 산뜻한 향이 먼저 코를 자극한다. 끓는 동안 주방에 퍼지는 향만으로도 기존 라면과 확실한 차별점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면을 넣고 4분을 더 끓인 뒤 한 젓가락 들어 올렸다. 입에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예상보다 탄탄한 면발이다. 쌀가루가 일부 들어가서인지 일반 라면보다 쫄깃함이 살아 있고, 조리 시간이 길었지만 쉽게 퍼지지 않는다. 면을 씹을수록 밀도감이 느껴지는데, 국물과의 어울림도 자연스럽다. 국물이 면에 과하게 스며들지 않아 마지막까지 식감이 유지되는 점도 장점이다.

국물은 생각보다 복합적인 맛을 낸다. 기본은 된장의 구수함이지만, 뒤이어 해물 베이스의 감칠맛과 라면 특유의 매콤함이 이어진다. 첫맛은 부드럽고, 뒤로 갈수록 은근한 칼칼함이 남는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균형 잡힌 맛에 가까워, 아침 식사나 해장용으로도 부담이 적다. 국물을 몇 숟갈 더 뜨다 보니 자연스럽게 속이 풀리는 느낌도 들었다.

고기 없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내는 점도 특징이다. 고깃집에서 식사 메뉴로 나오는 라면과 달리 육향은 없지만 바비큐 등과 함께 곁들이기에도 어울릴 듯한 풍미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된장국과 라면의 중간 지점 같은 느낌을 주는데, 마지막까지 숟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국물을 끝까지 떠먹을수록 입안에 남는 된장의 여운과 은은한 냉이 향이 꽤 오래 이어진다. 면을 다 건져 먹고 난 뒤에도 김이 올라오는 국물에서 봄나물 특유의 향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데, 익숙한 라면과는 결이 다른 마무리였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가족들의 반응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 가공식품을 거의 드시지 않는 어머니도 한 입 맛보더니 호평을 내놓았다. 4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는 편인데, 이 제품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는 것이다. 자극적인 라면에 거부감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홍성산 냉이를 사용했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 요소지만, 건더기 스프에서 실제 형태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향으로는 충분히 느껴지지만, 시각적으로는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건더기의 양이나 형태가 조금 더 보강된다면 제품 콘셉트가 더 또렷하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4개입 번들 기준 6980원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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