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월6일까지 이란 발전소 안 때린다…대화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갈구하는 쪽은 자신이 아니라 이란이라며 “이란이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고 계속해서 그들을 박살낼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다만 “대화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당초 27일 만료 예정이었던 이란 발전소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내달 6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내가 합의를 원한다는 기사들을 보고 있는데 그들(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협상가들”이라고 했다.
“합의 절박한 쪽은 재앙 맞은 이란”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합의에 절박하다는데 그 반대”라며 “우리는 떠나기 전에 타격해야 할 다른 목표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전개되는 중에도 이란에 대한 공격 강도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원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이란 정권은 이제 결정적인 패배를 인정하고 있고 국민에게 이것이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와 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서는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 (유예) 시한을 4월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 열흘 연장한다”며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가짜 뉴스 매체와 일부 인사들의 잘못된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을 경우 발전소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이틀 뒤인 23일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닷새 동안의 공격 유예를 발표했다. 이 시한이 27일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다시 열흘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핵 포기 안 하면 최악의 악몽…계속 박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 야망을 영구 포기하고 새로운 전진의 길을 모색할 기회를 얻었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박살낼 것이고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걸프지역 미 동맹국들이 조기 종전을 원치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들은 우리가 남아 있기를 바라겠지만 우리가 머무르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통제권 장악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선택지 중 하나”라며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협력하며 아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 이후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며 자국의 석유 개발 사업에 미국의 관여를 허용한 것처럼 이란에도 비슷한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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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물은 호르무즈 유조선 10척 허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으로부터 받았다고 한 ‘큰 선물’은 이란이 그간 사실상 봉쇄해 온 호르무즈 해협에서 10척의 유조선 통행을 허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8척의 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한복판을 가로질러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고 나는 ‘우리가 제대로 된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후 그들은 자신들이 했던 말 일부를 사과하며 배 두 척을 더 보낼 것이라고 했다. 결국 10척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을 위한 군사작전 참여 요청에 소극적 반응을 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를 향해서는 거듭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를 꼭 도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협상안, 이란 전달…‘가능’ 신호 강력”

그 근거에 대해서는 민감한 외교적 논의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조건에 대한 기밀 유지를 지시했다는 점을 들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란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이후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고, 평화 제안을 경청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부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번 전쟁이 8년을 끈 이라크 전쟁과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장대한 분노 작전은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며 “이란의 군사능력을 파괴하고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결정적인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이번 전쟁이 ‘끝없는 전쟁’이라는 비판을 낳은 이라크 전쟁과 같은 수렁에 빠졌다는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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