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잃은 미국, 생존에 사활 건 이란… 개전 한 달 각국 동상이몽

김철오 2026. 3. 2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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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역을 한 달간 포화 속으로 몰아넣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과 확전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권 교체 등 당초 전쟁 목적이 궤도를 일탈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체제 유지에 사활을 건 이란이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주말 휴전 발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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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한달]
트럼프 “수주 안에 종결 짓길 바라”
이란, 호르무즈 장악력 확보 주력
이스라엘, 양국 협상 움직임에 촉각


중동 전역을 한 달간 포화 속으로 몰아넣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과 확전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권 교체 등 당초 전쟁 목적이 궤도를 일탈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체제 유지에 사활을 건 이란이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번 주말 휴전 발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전 한 달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에선 피로감이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최근 측근들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며 “트럼프는 향후 수주 안에 전쟁을 종결짓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는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의향이 있지만 자신의 조기 종전 목표가 뒤집힐 수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트럼프에게 전쟁을 끝낼 쉬운 선택지는 없으며 이란과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제31해병원정대 병력 2500여명이 이르면 27일 중동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을 통해 ‘15개 평화안’(이하 15개안)을 이란에 전달하며 강온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태도가 강경해 협상 타결은커녕 성사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 IRIB방송에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을 이란 지도부가 검토하고 있다”며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지만 이는 협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제시한 여러 방안 중 하나는 전쟁 종식에 합의하고 이란산 원유 일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그간 전과를 내세우며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날 수도 있다. 트럼프는 전날 정권을 교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의 속내도 복잡하다.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도 미국·이스라엘에 항복하는 형태로 전쟁을 끝내면 신정체제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의 내부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의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1500명이지만 실제로는 3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 유지를 선택지로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란이 해협에서 일정 수준의 통제권만 지킬 수 있다면 (트럼프가 요구한) 고농축 우라늄 포기에 동의할 수도 있다”며 “이란 정부는 해협 봉쇄 능력을 억지력으로 보고 있으며 통항료 징수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마즐리스(의회)는 이미 해협 통항료 징수를 위한 법안 초안을 마련했으며 다음 주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최근 해협에서 선박 1회 통항에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장기전도 불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돌발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미국과 이란이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가 휴전부터 선언하고 나설 가능성을 이스라엘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며 “안보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이르면 28일 휴전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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