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기술자’ 악명 이근안 전 경감 사망

임송수 2026. 3. 2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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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강압적 수사를 주도하며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사진) 전 경감이 지난 25일 88세로 사망했다.

이근안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활동하며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한 인물이다.

71년 어로작업 중 납북됐던 김성학씨는 85년 12월 이근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한 뒤 척추 디스크가 녹아내려 장애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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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서 지내… 올해 88세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강압적 수사를 주도하며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사진) 전 경감이 지난 25일 88세로 사망했다. 그는 2023년 초 부인과 사별한 뒤 서울에서 홀로 지내왔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 동대문구 한 요양병원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안은 1970~80년대 치안본부 대공수사관으로 활동하며 강압 수사와 고문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남영동 대공분실에 근무할 때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이재문씨는 고문 조사를 받은 뒤 81년 서대문구치소에서 옥사했다.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 고문 사건, 학림 사건 등 다수의 공안 사건에도 이근안이 연루됐다.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인 이른바 ‘서울대 무림사건’에서 가혹 행위를 주도했으며, 이 사건으로 81년 내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71년 어로작업 중 납북됐던 김성학씨는 85년 12월 이근안에게 전기고문을 당한 뒤 척추 디스크가 녹아내려 장애인이 됐다.

민주화 이후 과거사 정리가 진행되면서 88년 수배된 그는 11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 99년 돌연 자수했다. 이근안은 김씨 등을 불법 감금·고문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00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뒤에는 목사 안수를 받고 공개 간증 등을 통해 과거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민사회는 사죄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는 생전 자서전에서 “간첩과 사상범을 잡는 것은 애국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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