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공백 메우는 ‘시나’… ‘AI 대표 기업’ 진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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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가 연임이 확정돼 2년간 더 카카오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들의 틈바구니에서 카카오가 '한국 대표 AI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즘 정 대표는 온통 AI 집중 모드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해외투자자는 정 대표에 대해 "AI로 산업 지형이 뒤바뀌는 시대에 카카오에 가장 적합한 대표"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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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가 연임이 확정돼 2년간 더 카카오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신아 체제 1기가 불붙은 집의 불을 끄는 구원투수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시작되는 2기는 인공지능(AI) 기초 위에 새로운 집을 짓는 설계자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올해를 ‘응축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방향성 있는 성장’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규정했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들의 틈바구니에서 카카오가 ‘한국 대표 AI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26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1975년생으로 연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베이 아시아태평양(APAC) 등을 거친 투자 전략가다. 2013년 카카오벤처스 파트너로 합류해 대표를 지냈다. 카카오가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 문어발식 사업 확대에 대한 비판 등으로 위기에 몰렸던 2024년 3월 카카오 대표에 올랐다. 영어 이름으로 소통되는 카카오 내에서 그는 ‘시나’로, 김 창업자는 ‘브라이언’으로 불린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과감히 메스를 들어 방만한 경영 구조를 쳐내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가파른 실적 반등도 이끌었다. 2024년 4602억원이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7320억원으로 늘었고, 매출 역시 8조99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8조원 벽’을 넘었다.
정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안을 판단한 뒤 냉철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BCG,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근무한 투자 전문가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정 대표는) 현상을 보고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맥락, 실행 가능성, 장기적인 영향 등을 고려한다”며 “자신의 판단이 맞았는지 회고를 통해 다시 검증한다”고 전했다.
요즘 정 대표는 온통 AI 집중 모드다. ‘AI 경쟁력 없이는 생존도 없다’고 일찌감치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카카오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회사의 AI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해외투자자는 정 대표에 대해 “AI로 산업 지형이 뒤바뀌는 시대에 카카오에 가장 적합한 대표”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AI 중심 성장’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로 재편된 핵심 사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전 국민이 매일 접할 수 있는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0자 원고지 14쪽 분량의 인사말에서 ‘AI’를 12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연결 매출액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역량 격차를 얼마만큼 줄일지, AI 외의 신성장 동력으로 무엇을 제시할지, 횡보 중인 주가는 어떻게 끌어올릴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건강상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김 창업자는 최근 정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진을 불러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의 ‘숙제’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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