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전쟁 전으로 못 돌아가”… 이란대사 ‘통항으로 공습 억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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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전쟁 이후의 호르무즈 해협은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향후 공습 위협의 억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그동안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항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며 "전쟁 후에는 상황이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 군부와 사전 합의 시 국적선의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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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관 한국 선박은 통행 불허

이란이 “전쟁 이후의 호르무즈 해협은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향후 공습 위협의 억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국은 비적대국으로서 국적선의 해협 통과가 가능하지만, 미국 기업·투자자와 연관된 선박이라면 불허된다고 밝혔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은 그동안 압박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항상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며 “전쟁 후에는 상황이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전후 조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협의 통항을 지렛대 삼아 미국 공습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항료 징수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취한 조치는 재정(돈)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은 이란 의회가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항료 징수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국제해사기구(IMO)에 보낸 서한에는 선박의 위험 완화를 위한 ‘예방적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통항료가 포함되는지, 이란 의회가 관련 법을 통과시킬 계획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정부 차원에서 200만 달러 얘기를 들어본 바는 없다”면서도 “(통항료 징수 여부가) 어느 정도나 사실인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 군부와 사전 합의 시 국적선의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양국 외교장관 통화 시 한국 선박의 정보를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투자한 원유·가스를 실은 선박은 통항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쿠제치 대사는 “현재 상황에선 미국 기업, 투자자들이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중동에서)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선박 정보를 공유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향후 중동 사태와 미·이란 협상의 향방, 관련국들의 입장과 유엔·IMO 논의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영배 의원은 전날 쿠제치 대사가 외통위와의 면담에서 “전쟁에 휘말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군함 파견은 안 된다는 얘기다. 전쟁 당사자가 되지 말아 달라는 명확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5월 14~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전쟁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군함 파견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예슬 오주환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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