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2610만원 티파니 브로치 받자... "서희건설 도울 게 없느냐?"
[선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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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씨가 나토 해외 순방 때 착용했던 명품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
| ⓒ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
증인 이봉관 회장 : "(김건희씨가) 먼저 도울 게 있냐고 얘기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김건희씨에게 3차례에 걸쳐 전달한 총 1억380만 원 상당 귀금속의 대가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건희씨와 이봉관 회장 모두 귀금속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증인 이봉관 회장을 상대로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과 김씨 쪽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질문은 던졌다.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협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김건희씨 매관매직 의혹 사건 공판이 진행됐다. 김건희씨 공소사실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 1억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 ▲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 복제품 ▲ 3990만 원 상당의 손목시계 ▲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 530만 원 상당의 명품백, 주류 등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알선수재)과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사위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에... "김건희가 힘을 썼다고 생각한다"
먼저 증인신문에 나선 김건희특검은 이 회장이 2022년 3월 15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한 식당에서 김씨에게 556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를 건넨 상황을 물었다. 그는 "(윤석열씨 대통령 당선을) 축하할 겸 보험적인 성격으로 친분을 확실히 해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통령 부인 격에 맞는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김건희씨에게 액세서리 준비했다고) 말했더니, '액세서리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액세서리 가져가세요'라고 하며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씨에게) 부정적인 반응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후 김건희씨는 그해 6월 나토 순방에서 이 회장이 건넨 귀금속을 착용해 큰 논란이 벌어졌다. 이후 이를 다시 돌려준 것을 두고, 특검은 "증인이 빌려드리는 겁니다'라고 얘기했냐"라고 물었다. 이 회장은 "아니다. 저는 그냥 줬다"라고 답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8일 같은 장소에서 이 회장이 김씨에게 2610만 원 상당의 티파니 브로치를 건넨 상황을 둘러싼 신문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선물을 주니까, (김씨가) '고맙다. 서희건설 도와줄 게 없느냐'라고 했다. '사위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데, 좋은 자리 있으면 데려가 써달라'고 했다"라고 증언했다. 김씨가 자신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김씨가 브로치를 받을 때 반응이 어땠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좋아한 것 같다. 반가워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로부터 약 두 달인 6월 3일 이봉관 회장의 큰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특검은 "김건희가 힘을 썼다고 느꼈느냐"고 물었고, 이 회장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7월 21일 서울 한남동의 한 식당에서 김건희씨로부터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받은 것을 두고 "갑자기 돌려주니까 불안했다. 왜 돌려줄까. 관계 끊어지는 거 아닌가. 앞으로 만나지도 못하고 부탁 안 들어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씨 쪽 '귀금속은 처음부터 빌린 것'이라 주장했지만...
반대신문에 나선 김건희씨 쪽은 김건희씨가 선물을 받는 것에 주저했고, 청탁도 없었다는 증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씨 쪽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김건희씨 측 채명성 변호사 : "피고인 얘기로는, 증인이 선물(556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을 주니까 약간 주저주저하면서 사양했다고 하는데, 기억하나?"
이봉관 회장 : "그런 기억 잘 안 난다."
채명성 변호사 : "피고인은 나중에 쇼핑백을 열어보니 선물이 생각보다 고가여서 돌려줄까 약간 고민도 있었는데 이거 바로 돌려주면 증인하고 관계도 어색해질 거 같아서 일단 빌려 쓰고 나중에 돌려줄 생각 있었다는데,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증인에게 직접 한 적은 없나. 그런 뉘앙스라도?"
이봉관 회장 : "기억 안 난다."
조순표 재판장이 "그런 말 들은 적 없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이 회장은 "없다"라고 답했다.
유정화 변호사는 "피고인을 통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탁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한 거 아니죠?"라고 물었고, 이 회장은 "억울한 일이 있으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가 보험용'이라는 표현을 두고 "혹시라도 (서희건설을 운영하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대통령에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후 재신문 과정에서 "4월 8일 브로치를 주면서 증인이 피고인에게 인사 청탁을 했죠"라고 다시 물었고, 이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앞으로 4월까지 김건희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다. 대신 김건희씨에게 3990만 원 상당의 손목시계를 건넨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 등에 대한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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