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일럿에서 ‘클로드’ 골라 쓴다… MS, 멀티모델 지원하며 에이전트 승부수

이안나 기자 2026. 3.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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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레이어 ‘워크 IQ’로 개인화된 AI 비서 실현

5월 통합 플랜 ‘M365 E7’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기업은 90%에 달하지만 실제 측정 가능한 재무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39%에 불과하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 AI 투어 서울에서 세스 패튼(Seth Patton) 마이크로소프트365(M365) 코파일럿 제너럴 매니저는 ‘코파일럿+에이전트와 함께 프론티어 기업으로 성장’ 세션에서 이러한 수치를 제시했다. 그는 “많은 조직이 파일럿 단계에 머물며 확장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AI 전환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투자를 어떻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하느냐”라고 강조했다.

패튼 매니저는 이 격차를 좁히는 조직을 ‘프런티어 기업’으로 정의했다. 프런티어 기업은 AI를 기존 프로세스에 얹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AI를 전기처럼 상시 사용 가능한 인프라로 취급해 전 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과 AI가 함께 팀을 이뤄 업무를 분담한다.

그는 “지식 근로자가 프런티어 근로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창의성과 판단은 사람이 주도하고 실행은 AI에 위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빠른 실험을 통해 학습과 성과를 복리처럼 쌓아가는 것도 프런티어 기업의 특징으로 꼽았다.

MS는 이날 생성AI 도구인 코파일럿에서 오픈AI GPT 모델에 더해 앤스로픽 클로드 모델까지 직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모델 지원 기능을 선보였다. 패튼 매니저는 “어떤 모델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일 수는 없다”며 “작업 성격에 맞는 모델을 직접 고르거나 코파일럿이 자동으로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그레고리(Jason Gregory) MS 제품 마케팅 디렉터는 데모에서 엑셀 내 모델을 전환하며 마케팅 문서에서 지출 수치를 자동 추출해 재무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생성된 스프레드시트는 정적 출력물이 아닌 실제 수식이 적용된 라이브 셀로 구성됐다. 워드에서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불러와 문서 빈칸을 채우고 내용에 따라 보안 레이블이 동적으로 변경되는 기능도 선보였다.

코파일럿은 단순 어시스턴트를 넘어 업무를 직접 완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파일럿 코워크(Copilot Cowork)’ 기능은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이메일·일정·문서 등 M365 앱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병렬 처리한다. 그레고리 디렉터는 서울 출장 준비를 예로 들어 부재중 자동 응답 설정, 일정 기반 여행 일정표 작성, 동료에게 이메일 발송, 서울 문화 명소 소개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여러 작업을 하나의 지시문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 모든 기능의 기반은 MS가 ‘IQ 레이어’라고 부르는 지능 플랫폼이다. 업무 맥락을 연결하는 ‘워크 IQ’, 데이터 추론을 담당하는 ‘패브릭 IQ’, 구조화·비구조화 지식을 연결하는 ‘파운드리 IQ’로 구성된다. 이 중 코파일럿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워크 IQ다.

사용자의 회의 내용·작업 문서·미열람 이메일·협업 관계 등을 학습해 업무 방식과 패턴을 이해하는 지능 레이어다. 패튼 매니저는 “다른 AI 솔루션은 데이터 커넥터로 데이터 조각만 가져오지만 워크 IQ는 데이터 전체 내용을 가져오면서도 테넌트 내 데이터 보호 정책을 그대로 준수한다”고 설명했다.

워크 IQ는 사용할수록 개인화 수준이 높아진다. M365 앱에 내장돼 별도 설정 없이 작동하며 조직도까지 이해해 함께 일하는 동료와 보고 체계를 자동으로 파악한다.

에이전트 구축 측면에서는 노코드부터 프로코드까지 다양한 개발 환경을 소개했다. 코드 없이 자연어 지시문만으로 에이전트를 만드는 ‘에이전트 빌더’는 일반 직원도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에는 ‘코파일럿 스튜디오’가 지원된다. 팀즈 회의 중 안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회의록과 액션 아이템을 자동 생성하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에이전트도 시연됐다.

패튼 매니저는 국내 고객 사례로 KB라이프생명을 소개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 직원 대상 M365 코파일럿을 도입했다. 단순한 솔루션 도입이 아닌 일하는 문화 자체를 바꾼다는 방향으로 추진했다. 4회의 사전 교육과 대형 오픈 행사로 직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 영상에서 임직원들은 이메일·문서 검색 속도 향상과 업무 아이디어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MS는 데모를 통해 외환 변동 시 펀드 매니저에게 즉각 알림을 보내고 위험 포트폴리오를 자동 분류하는 자산운용사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에이전트는 환율이 5% 변동되는 순간 고위험 포트폴리오 두 개를 자동으로 식별하고 상세 분석 리포트를 생성했다.

패튼 매니저는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 ‘에이전트 365’도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 세계 산업 전반에서 AI 에이전트가 13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패튼 매니저는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이를 어떻게 추적·관리·통제할지가 IT와 보안 담당자의 핵심 과제가 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365는 코파일럿 스튜디오·파운드리뿐 아니라 서드파티 플랫폼 에이전트까지 단일 대시보드에서 통합 관리한다.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 구조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개별 에이전트의 도구·권한·보안 준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위험 징후 발생 시엔 즉각 차단이 가능하다. 에이전트를 향한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 시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에이전트 365는 이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즉각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패튼 매니저는 “코파일럿·에이전트·에이전트 365로 이어지는 이 모든 기능이 오는 5월 1일 출시하는 ‘M365 E7(프런티어 스위트)’에 통합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이 프런티어 기업이 되는 것을 막는 건 기술이 아니라 집중력과 실행력”이라며 “MS 미션은 지구상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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