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솔루션 ‘계획된 유증’ 논란…정관 바꾼 뒤 이틀만에 단행하자 주가 ‘뚝’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6. 3. 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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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뒤 2일 만에 대규모 유증
정관 바꿔 발행주식 총수 대폭 늘려
5억주로 변경 감안하면 추가 증자 가능성
한화솔루션
기습적인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한 한화솔루션이 주주총회에서 관련 정관을 개정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총이 끝나고 불과 이틀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투자자 반발이 거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4일 주주총회 때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으로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솔루션은 정기주총에서 ‘발행예정주식 총수 변경’ 안건을 슬쩍 통과시켰다. 이 회사는 정관 제5조를 고쳐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의혹이 불거진 대목은 기존 정관 한도 안에서도 이번 유증이 가능했지만, 발행예정주식수를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유증 공시에 따르면,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 1억7189만2536주·기타주식 257만5349주다. 이를 합치면 약 1억7446만7885주다. 여기에 이번 유증으로 찍을 신주 7200만주를 더해도 총 발행주식 수는 약 2억4646만7885주로, 정관 변경 전 한도 3억주를 넘지 않는다.

굳이 발행예정주식수를 5억주로 늘리지 않아도 이번 유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추가 자본조달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원한 애널리스트는 “정관상 발행 한도를 2억주 더 늘렸다는 건 회사가 이번 증자에 그치지 않고 추가 증자, 전환증권, 후속 자금조달까지 열어뒀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지분 가치 추가 희석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3760억원 규모 유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유증으로 확보할 자금 가운데 약 1조5000억원을 재무 구조 개선과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 대출 등을 상환해 올해 연결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춘다. 순차입금은 약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00%·순차입금 7조원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9000억원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 재원으로 배정한다.

이번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18.2% 하락한 3만6800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에게 이틀이라도 증자를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증자 검토와 준비 과정을 고의로 감추거나 숨기려했던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화솔루션 측은 “현재로선 추가 증자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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