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지켰다…찬성 93.77%로 재선임

26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13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지켜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 5.44%)의 반대에도 참석자 93.77%의 찬성표를 확보하며 재선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조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마무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조 회장은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이사회 의장)이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은 대한민국 항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대적 과업의 완수이자 한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당면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 측(지분 20.56%)과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 산업은행(10.58%), 그리고 소액주주(약 15.52%) 상당수가 조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에 찬성하며 조 회장은 앞으로 3년 더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임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총액을 120억원으로 유지하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보수 한도와 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며 반대표를 냈지만, 71.67%의 찬성률로 주총을 통과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전자주총 도입과 독립이사 명칭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안, 이사회 최대 규모 축소(11→9명)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한편 이날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제64기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는 우기홍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5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정관 변경안도 의결되며 대한항공은 그간 사용해온 영문 브랜드 약어 ‘KAL’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제 대한항공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식별코드인 ‘KE’를 새로운 브랜드 약어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KE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강조한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이사회 의장)이 대독한 대한항공 주총 인사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경영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중복 자원의 효율화를 통해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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