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되찾겠다" 세네갈, '우승 박탈' 정면 반박→공식 항소로 번진 AFCON 최대 분쟁…6개월 대장정 가능성도 거론

윤준석 기자 2026. 3. 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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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프리카 축구계를 뒤흔든 초유의 사태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전에서 승리했던 세네갈이 두 달 만에 우승 자격을 박탈당하자, 국제 스포츠 중재 최고 기구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적으로 항소하며 진실 공방이 본격화됐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CAS는 해당 사건을 가능한 한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모든 당사자의 공정한 심리를 보장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세네갈축구연맹이 CAF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자신들을 우승팀으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항소를 CAS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세네갈축구연맹(FSF)은 성명을 통해 우승 박탈 결정을 "불공정하고 전례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판결"이라고 규정하며, 아프리카 축구 전체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세네갈 정부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가 차원의 대응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매체에 따르면, CAS는 세네갈의 항소에 대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판결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CAS의 마티유 리브 사무총장은 "팀과 팬들이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당사자의 공정한 청문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월 18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결승전이었다.

당시 세네갈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모로코를 꺾고 정상에 오른 것으로 기록됐지만, 해당 경기 종료 직전 판정이 모든 갈등의 씨앗이 됐다.

경기 당시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 판독(VAR) 이후 모로코에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세네갈 선수단은 강하게 반발했고, 감독의 지시에 따라 집단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는 약 17분간 중단됐으며, 이후 주장 사디오 마네의 설득으로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경기가 재개됐다.

당시 모로코의 브라힘 디아스는 이 페널티킥을 파넨카 킥으로 시도했으나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에게 막혔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파페 게예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세네갈은 우승을 확정지었고, 트로피 세리머니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상황은 경기 종료 후 완전히 뒤집혔다.

모로코축구협회(FRMF)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인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세네갈이 경기 도중 무단으로 경기장을 이탈한 행위를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

CAF 규정 82조와 84조에 따르면, 심판 승인 없이 경기를 거부하거나 경기장을 떠날 경우 해당 팀은 패배로 간주되며 3-0 몰수패가 선언될 수 있다.

결국 CAF는 결승 결과를 뒤집어 모로코의 3-0 승리를 선언했고, 세네갈의 우승을 박탈했다.

해당 결정 당시 해외 복수 언론들이 이번 결정이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할 만큼 파급력이 굉장했다.

실제로 경기 종료 후 이미 우승팀이 확정된 상황에서 기록이 뒤집히는 일은 국제 축구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결국 세네갈 측 역시 이 결정에 대해 즉각 강하게 반발, 항소한 상태다.

하지만 'BBC'에 따르면 항소 절차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CAS는 중재 패널을 구성한 뒤 세네갈 측이 20일 내로 법적 논거를 제출하고, 이후 CAF가 20일 동안 반박 자료를 제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과거 CAF 징계위원장을 지낸 레이먼드 핵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심지어 월드컵 기간과 겹칠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은 단순히 우승팀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선수들의 메달 반환 여부, 트로피 소유권, 기록 인정 문제, 심지어 스포츠 베팅 결과까지 다양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역시 의문이라는 지적 또한 상당하다. 



아프리카 축구계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CAF의 규정 적용이 정당하다고 보는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경기 종료 이후 결과를 뒤집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한다.

특히 결승전이 끝난 뒤 두 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승전 당시 상황에 대한 해석 역시 쟁점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경기 규칙에 따르면 경기 결과와 관련된 심판의 판단은 최종적이다. 그러나 CAF는 경기 도중 발생한 규정 위반 행위를 근거로 결과 자체를 무효화했다.

이로써 이번 사안은 단순한 판정 논란을 넘어, 국제 스포츠 규정과 경기 운영 원칙 전반을 시험하는 사례로 떠올랐다.

CAS의 최종 판단은 향후 유사 사례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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