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락가락' 압박…유럽동맹 '동분서주' 혼란 [미국-이란 전쟁]

오수연 2026. 3. 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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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향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며 유럽 국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유럽 정부 관계자 4명에 따르면 미국은 공식적으로 유럽 동맹국들에 이란 전쟁 관련 장비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들 국가도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군사 자산을 보내는 데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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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압박하다 돌연 거부
"터무니없는 요구" 비판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향해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며 유럽 국가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뒤 동맹국들을 향해 상충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위협하다가도 돌연 동맹국들이 필요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떻게 미국이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동참하지 않는 동맹국을 향해 "겁쟁이들"이라고 비판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포함한 30여개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해 적절한 노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유럽 7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유럽 정부 관계자 4명에 따르면 미국은 공식적으로 유럽 동맹국들에 이란 전쟁 관련 장비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이들 국가도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군사 자산을 보내는 데 소극적이다.

이에 유럽 각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유럽이 이란 전쟁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방식에서 점차 맞서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다른 지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국 방어에 집중하라고 유럽 국가들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돌연 중동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한 유럽 정부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은 우리에게 자국 방어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구해왔고, 이제는 중동과 글로벌 공급망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터무니없이 앞뒤가 맞지 않는 요구"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폴리티코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이란 정권의 해협 봉쇄 시도에 철저히 대비해왔으며, 미군은 테러리스트 집단인 이란 정권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곧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국을 향한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지원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은 회의, 성명 발표, 격려 등으로 미국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비공식 협의를 주도해온 영국은 가까운 시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 노력을 위한 안보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 당국자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외무부 장관들은 27일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이란 문제 관련 미국과 입장을 조율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참석한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 규모가 크게 줄어들거나 사실상 종료된 이후 다국적 연합의 일환으로 기뢰 제거용 자율 시스템을 탑재한 군함 또는 상선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폴리티코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설명하기 전까지 유럽 동맹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 나토 동맹국 소속 외교관은 "우리가 시작하지도 않은 전쟁에, 미국이 무엇을 할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참여하라는 요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우리의 '거부' 결정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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