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정 갑자기 취소한 장동혁... 당내 쓴소리 "경기도 박살 내놓고..."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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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 ⓒ 유성호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수도권 선거는 사실상 '참패'가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당내 비관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경기도 방문 일정을 취소한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아직 경기도지사 후보 윤곽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국민의힘을 향한 경기도민들의 냉랭한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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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 유성호 |
당 공보실이 "현장최고위원회의 및 장동혁 당 대표의 경기 방문 일정이 아래와 같이 예정되어 있다"라며 출입기자 신청을 공지한 것은 25일 오후 2시 5분이었다. 26일 목요일 '경기 일대'일정이라고 공지했다.
자세한 시간과 장소는 "추후 안내"라고 했지만, 오후 4시까지 신청 접수를 받겠다고 했고 실제 신청한 기자들에게 안내하기 위한 단체 대화방도 별도로 만들어졌다. 공보실에서 마련한 취재 버스 출발 시각(오전 7시 30분)과 차량번호까지 전달됐다. 실제 일정 운용을 위한 버스 대절까지 완료됐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 13분, 출입기자 전체에게 전달된 당 일정에는 당 대표의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경기도 현장 방문 일정도 전혀 없었다. 변경 사유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이미 취재를 신청한 기자들에게도 "내일 현장 일정은 모두 취소"라며 "국회에서 최고위 진행한다"라고만 짧게 공지됐을 뿐이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마이뉴스>의 질의에 "경기도당 공천 심사 및 면접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경기도 현장최고위원회의는 추후에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당시 공보실에도 현장 최고위원회의 및 경기도 일정 취소 사유가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에 "나도 (취소)통보를 받았다"라며 최고위원들에게도 일정 취소만 공지됐을 뿐 이유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최고위원은 무엇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재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지사 후보의 윤곽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당내 상황이 그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박살을 내놓고... 생뚱맞게 왜 오려고 그랬나?"
현재 보수의 텃밭이자 심장을 자처하는 대구에서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민주당의 김부겸 전 총리에게 뒤지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보수 정당의 지켜야 할 전선이 본진까지 후퇴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전장으로 평가받는 경기도의 분위기는 그만큼 심각할 수밖에 없다. 경기 북부와 남부의 유권자 정서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대통령 선거 얼마 후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싹쓸이'를 할 때도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니 '절윤'하지 못하고 '윤 어게인'에 여전히 얽매인 듯 보이는 현재의 보수 야당에 경기도 분위기가 호의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이야기가 여의도에서 공공연하게 도는 이유이다. 의뢰 매체 및 시행 기관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 확고한 열세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한 국회의원은 보다 솔직한 속내를 <오마이뉴스>에 털어 놓았다. 그는 "우리는 (장동혁 대표를) 환영하고 싶지는 않다"라며 "지금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공천권을 다 중앙당에서 가져갔지 않느냐? 그래놓고 무슨 면목으로 경기도 당을 오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의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 일정 등에 대해 "못할 짓"이라며 "생뚱맞게 왜 오려고 그랬던 것인가? 경기도 분위기를 박살을 내놓고 이제 와서 이랬다 저랬다하는 게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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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 남소연 |
당에서 호출되는 건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에 도전했지만,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와의 대선 경선으로 인해 용산 대통령실의 눈밖에 난 상황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하기 위해 김은혜 당시 대변인이 나섰고, '윤심'을 등에 업어 그가 승리했다. 당에서는 '김은혜 대신 유승민이 나섰으면 경기도도 가져왔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문수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출신인 데다가 지난 대통령 선거도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즉시전력'으로 투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파동으로 당 내홍을 일으켰지만, 강성 지지층에서의 인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이다.
문제는 두 사람 다 등판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국민의힘은 당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윤석열 절연' 결의문까지 작성했지만, 여전히 일부 강성 유튜버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요구했던 혁신선거대책위원회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윤 어게인'의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한 당 분위기에서, 윤석열씨를 앞장 서서 비판했고 '중도 확장'에 강점이 있는 유 전 의원의 등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장관 같은 경우 반대로 너무 강성 보수 입맛에 맞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전장이 영남권도 아닌 경기도인데,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가 멀지 않은 그가 등판해봤자 경기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기 힘들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나 도지사인데'로 대표되는 '관등성명' 해프닝이 상기되는 것은 덤이다. 도지사 후보 개인의 본선 경쟁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라 '줄 투표'하게 되는 시장, 군수, 구청장 등 후보들도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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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 발표하는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설계해 본 인물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은 알고 있다. 누가 준비되어 있는지, 누가 책임질 수 있는지, 누가 이 판을 바꿀 수 있는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물러서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큰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라며 "대선주자급 리더들이 수도권에서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을 호출한 셈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 전 의원도 출마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반복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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