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쏟아붓고도 ‘날개’ 꺾인 울산공항

조원일 2026. 3. 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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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과거 이용객 100만명을 상회하던 울산공항은 KTX 고속철차의 직격탄을 맞으며 현재는 전성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만명 미만으로 그 규모가 축소되었다.

현재 울산~김포 노선 역시 하루 3편 운항에 그치며 공항으로서의 체면을 겨우 유지하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사가 밀집한 울산에서 공항은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의 비즈니스 인프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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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챙기고 떠나는 항공사들
울산시, 소형 항공사 유치로 ‘하늘길 사수’ 총력전


산업수도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과거 이용객 100만명을 상회하던 울산공항은 KTX 고속철차의 직격탄을 맞으며 현재는 전성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만명 미만으로 그 규모가 축소되었다.

울산시는 지난 7년간 약 80억원의 혈세를 투입하며 ‘하늘길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항공사들이 보조금만 챙기고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울산시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울산공항의 쇠락은 수치로 여실히 드러난다. 울산공항의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는 839억원에 달한다.

국내선 전용 공항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인근 대형 공항으로의 수요 분산 탓에 ‘영업할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된 결과다.

특히 지난 3일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적자 폭 확대를 이유로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지역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 울산~김포 노선 역시 하루 3편 운항에 그치며 공항으로서의 체면을 겨우 유지하는 실정이다.

시는 그동안 노선별로 반기 손실액의 30%(최대 2억원)를 보전해 주는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항공사들은 지원 범위를 넘어서는 적자가 발생하면 언제든 미련 없이 날개를 접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시민 세금으로 항공사 배만 불려주는 ‘먹튀’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울산의 경제 주축인 기업인들의 시각은 다르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사가 밀집한 울산에서 공항은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의 비즈니스 인프라기 때문이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항을 외면하는 것은 울산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울산시는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 23일 항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항 활성화 협의회’를 열고, 항공사 운항 손실금 지원 및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재정 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대형 항공사 위주의 노선에서 탈피해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 울산~김포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인 ‘섬에어’와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인 ‘하이에어’ 등 소형 항공사를 적극 유치해 노선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추진하고, 관광 연계 상품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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