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먹튀'…3690억 원의 사나이, IL 등재→사실상 현역 은퇴

김영서 2026. 3. 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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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 손꼽히는 대형 계약을 맺고도 부진한 성적을 줄곧 남겨 '역대 최악의 먹튀' 선수로 평가받는 앤서니 렌던(36·LA 에인절스)이 올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작한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는 끊임없는 부상과 부진 속에 팀 전력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렌던은 사실상 '현역 은퇴' 수순을 밟았다.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개막일을 맞아 IL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에인절스에서는 렌던을 포함해 본 그리섬, 벤 조이스, 알렉 마노아,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로버트 스티븐슨, 커비 예이츠가 IL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26시즌은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로 개막했다.

렌던의 IL 등재가 눈에 띈다. 형식상 IL 등재지만, 실질적으로는 구단이 현역 은퇴를 종용하는 수순이라는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렌던과 올 시즌 연봉 3800만 달러(572억 원)를 향후 3~5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시즌을 고관절 수술로 통째로 날린 렌던은 올 시즌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상, 팀에서 퇴출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렌던은 역대 최악의 FA(자유계약선수) 사례로 꼽힌다. 렌던은 2019시즌 146경기 타율 0.319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기록,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에인절스와 7년 총액 2억 4500만 달러(369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20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총 257경기 출전에 그쳤다.

온갖 부상이 렌던의 발목을 잡았다. 계약 이후 사타구니, 무릎, 햄스트링, 옆구리, 허리, 손목, 고관절 등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에인절스에서 3000억 원을 넘게 받는 동안 통산 타율 0.242 22홈런 125타점 OPS 0.717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계약 두 번째 시즌인 2021년에 58경기에 나선 게 에인절스에서의 최다 출전 경기 기록이다.

렌던이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행위도 있었다. 그는 관중과 몸싸움을 벌여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가 하면, '재택 재활'을 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정규시즌 162경기는 너무 많다. 시즌을 단축해야 한다"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동료로부터 "렌던은 야구를 정말 싫어한다"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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