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안 하면 제적"…병력 부족 러시아, 대학생들 압박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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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면서 러시아 대학생들이 당국으로부터 입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의 루닌교통기술대학교에 군 모병관들이 찾아왔다"며 "이들은 무인항공기(드론) 조종사로 입대할 자원을 구했으나, 지원자를 거의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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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징집에 열 올려…드론 조종사 등 구해
"정부, 각 대학에 입대 할당량 정해" 주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면서 러시아 대학생들이 당국으로부터 입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의 루닌교통기술대학교에 군 모병관들이 찾아왔다"며 "이들은 무인항공기(드론) 조종사로 입대할 자원을 구했으나, 지원자를 거의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학교 총장인 마리야 키르사노바가 약 400명의 학생을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 학생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앞에 나설 사람일 것으로 기대했다"며 "누가 여러분에게 두려움을 심어줬나"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을 향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며 앉아 있는 겁쟁이"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녹취를 한 학생이 온라인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러시아 당국이 대학생 징집에 열을 올리는 것은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와 컴퓨터 조작,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이 드론 조종에 적합한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징집 대상인 러시아인을 돕는 현지 비정부기구 '이디테레솜'은 올해부터 대학생을 상대로 징집 활동이 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반 추빌리아예프 대변인은 "모병관들이 겨울철 시험 기간에 성적이 낮거나 재시험을 보는 학생을 노린다"며 "학생들은 (입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성적 부진으로 제적될 수 있다며 압박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는 겨울학기 시험에 낙제한 학생들에게 "군과 계약한 기간 휴학이 허용되며 이 기간 제적 처분이 유예된다"고 회유하는 등 학업과 군복무를 직접적으로 연계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 대학교가 국방부의 징집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입대를 신청한 학생의 신원을 공개하는 등 군 당국에 협조하는 분위기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교에서는 '2월 한 달간 신규 입대자 32명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문서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모스크바타임스는 "국방부는 각 대학교에 입대자 할당량을 설정했다"며 "당국은 학생들에게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1년만 복무하면 제대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복무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최전선에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러시아는 자국군에서 복무했거나 복무 중인 외국인은 추방에 해당하는 범죄나 법규 위반이 있어도 강제 추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역시 병력 부족으로 인한 조처 중 하나로, 외국인들이 추방 대신 군 입대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군 전사자는 32만 5000명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사자(10만~14만명)의 3배에 달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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