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의점 시초 세븐일레븐…혹독한 '겨울나기'
적자 누적 등 수익성 악화…반등 카드 분석
미니스톱 인수 후 실적 하락세
컨설팅·IT 전문 신임 김대일 내정자
편의점 3강 멀어진 경쟁력 강화 특명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롯데그룹 계열 코리아세븐이 신임 대표로 첫 외부 인사를 발탁했다. 국내 시장에 편의점 모델을 처음 도입한 브랜드라는 상징성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U와 GS25의 견고한 양강 구도 속에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신임 대표로 김대일 상미당홀딩스(구 SPC그룹) 섹타나인 대표를 내정했다. 1988년 코리아세븐을 설립하고 이듬해 서울 송파구에 국내 1호 편의점(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을 오픈한 이래 외부 인사가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12월부터 코리아세븐을 이끌었던 김홍철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수장 교체라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가 불과 1주일 전 회원사 간 협의로 선출하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협회장에 선임된데다, 지난해 연말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잔류하면서다. 최근 결산한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리아세븐 측이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했다"는 설명을 덧붙인 점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는다.
김 전 대표 시절 코리아세븐은 혹독한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취임 전인 2022년 3월에는 특수목적법인 롯데CVS711을 설립하고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3133억원에 인수하며 점포 수와 매출을 끌어올려 업계 3강 체제를 노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너지는 나지 않았다.

인수 전 4조2700억원대였던 매출은 2년 만에 5조6918억원으로 늘었으나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통합에 따른 투자비와 차입금 등이 불어나면서 2022년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이 78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편의점 직원 수는 2023년 2322명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1846명으로 500명 가까이 줄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뒤 한때 1만4265개까지 늘었던 점포 수도 2년 만에 1만2152개로 줄었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시장점유율도 2022년 27%에서 2024년 22%로 떨어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효율화에 주력한 결과지만 1만8000개 안팎을 유지하는 편의점 양강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매출 볼륨도 줄었다. 지난해 코리아세븐의 매출은 4조8346억원으로 4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고, 영업손실은 660억원으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코리아세븐은 컨설팅과 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신임 대표의 지휘 아래 외형 확장보다 신규 가맹 모델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수립하는 등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AT커니,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회사를 거쳐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과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이 차세대 가맹사업으로 내세우는 '뉴웨이브(New Wave)'의 확장이 점쳐진다. 2024년 10월 론칭한 뉴웨이브는 푸드, 패션·뷰티, 주류 등 핵심 카테고리를 상권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지향한다. 전국 14곳에서 운영 중인 뉴웨이브 점포의 푸드, 신선식품,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은 일반 매장과 비교해 최대 15배 이상 상승했다. 점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포스(POS)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포스 대비 부피가 약 80% 줄어 카운터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코리아세븐 측은 "신임 대표 내정자의 다양한 사업 리더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내실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을 설계하면서 퀵커머스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테크 혁신을 통해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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