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안 거부' 이란의 역제안... 백악관 "다신 오판하지 말라"

윤현 2026. 3. 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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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의 제시한 종전 조건을 거부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25일(현지시각)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 시점을 독단적으로 좌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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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위 당국자 "미국 제안 과도하다"... 전쟁 배상금·호르무즈 주권 등 요구해

[윤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제시한 종전 조건을 거부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25일(현지시각)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 시점을 독단적으로 좌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그 제안들이 과도하다(excessive)"라며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란은 스스로 결정한 시점에 우리가 내건 조건들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그때까지 중동 전역에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역제안,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

프레스TV는 미국의 제안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책략'으로 판단하고 이란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봄과 겨울 두 차례 협상 당시 미국이 진정한 대화 의지 없이 이란 핵 시설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을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종전할 수 있는 5가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 수립 ▲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종결 ▲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행사 보장 등이다.

이어 "중재국들에도 모든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라며 "그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은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 "이란, 현실 못 받아들이면 더 강력한 조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협상을 하고 싶다면서 ▲ 이란의 핵 시설 해체 ▲ 현재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 이란의 미사일 능력 제한 ▲ 대리 세력 지원 중단 ▲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 보장 등 15개 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talks continue)"이라며 "현재로서는 매우 민감한 외교적 논의라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만 언론에서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일부 내용은 사실이지만, 일부는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그들의 지도부는 모두 살해당했고, 새 지도자에 대해 실제로 본 사람이나 제대로 소식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정권 지도부가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새 지도부에 미국이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이란이 대화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이란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이란은 다시는 오판해서는 안 된다"라고 거듭 압박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의 전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한계를 넘어섰다"라며 "인적 고통이 심화되고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며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이 점점 더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종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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