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양효진의 라스트 댄스, 김연경처럼 '벚꽃 엔딩' 꿈꾼다
이형석 2026. 3. 26. 00:21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양효진(37·현대건설)이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개인 19번째 시즌이자, 선수 커리어를 마감하는 2025~26 V리그 포스트시즌(PS)에서 그는 '벚꽃 엔딩'을 희망한다.
양효진은 지난 20일 열린 P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시즌 1위 한국도로공사의 배유나에게 "미안하지만, 이번 우승은 우리가 할게"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정규시즌 2위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은퇴를 하는 효진이를 (우리가) 잘 보내줬으면 한다. 모든 선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통산 567경기에서 8406점을 기록, 남녀부 통틀어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를 수상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선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미들 블로커(센터)는 주목받는 포지션이 아닌 데다 후위에 오면 리베로와 교체돼 기록이나 연봉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효진이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며 V리그를 리드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1m65㎝에 달했던 그는 "배구부에 들어오면 햄버거나 쫄면 같은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갔다. 부모님 반대해서 한때 배구를 그만두려고 했던 그는 부산여중 2학년 때 신장이 1m80㎝를 넘겼다. 그러나 체중이 작아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m90㎝까지 자린 키와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유나(1순위) 등에 밀려 전체 4순위로 뽑힌 이유였다.
양효진은 V리그 입성 후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현대건설 입단 후 강훈련을 소화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에 힘이 붙었다. '키만 큰 유망주'는 '대한민국 대표 센터'로 우뚝 섰다. 큰 키에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실력이 더해져 '거요미(거인+귀요미)'라는 별명이 생겼다.
블로킹하기 좋은 손 모양과 상대 공격을 읽는 타이밍을 습득한 양효진은 11년 연속으로 블로킹 1위에 올랐다. 양효진은 "블로킹 10년 연속 1위를 채우자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11년 연속 1위를 하고 나니 미련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양효진은 중앙 오픈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했다. 신장이 워낙 크고 체공 시간이 긴 데다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스킬이 뛰어나다. 센터 포지션의 그가 날개 공격수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에 오른 비결이다. 2013년 1월 2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40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점프했던 양효진은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었다. 올 시즌 개막 전엔 무릎에 물이 찬 것을 확인했다. 몸에 친친 감은 테이핑이 늘어났다. 그런데도 양효진은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460점·전체 9위)를 차지했다. 블로킹은 세트당 0.777개로 2위(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 0.810개)였다.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지만, 양효진은 코트와 작별을 결심했다. 그는 "처음엔 신인왕을 목표로 뛰었고, 그다음엔 많은 상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이후 최고 연봉 선수와 MVP가 목표였고, 마지막엔 팀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마침내 종착지에 도착한 것 같다"며 웃었다.
양효진의 마지막 목표는 절친한 선배인 '배구 여제' 김연경(전 흥국생명)처럼 4월 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벚꽃 엔딩'을 이루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26일부터 정규리그 3위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3판 2승제)에 돌입한다. 이를 통과하면 4월 1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양효진은 "늘 해오던 대로, 정말 마지막이니까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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