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월부턴 대전 가세요”… 느닷없는 지방발령 ‘잡음’

허경구 2026. 3. 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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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일부 연구직 인력을 느닷없이 대전 연구소로 발령을 내면서 내부에 잡음이 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0일 서울 연구소 인력 20명 안팎을 대전으로 전보 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전 연구소는 석유화학 고부가 연구의 중심지"라며 "고부가 소재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인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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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뒷담]
서울 연구인력 약 20명 대상 통보
사측 “고부가 소재 개발 집중 차원”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일부 연구직 인력을 느닷없이 대전 연구소로 발령을 내면서 내부에 잡음이 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0일 서울 연구소 인력 20명 안팎을 대전으로 전보 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 일자는 다음달 1일이다. 회사는 내부 설명회를 열어 석유화학 직군의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 인력 보강 차원에서 일부 인원을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비와 기숙사 등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상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에 인사 관련 어떤 언질도 없었던 데다, 당사자의 동의 여부를 묻는 절차 역시 없었다는 것이다. 설명회 자리에선 직무 연관성이 없는 보직으로 배치한 연유를 묻거나 갑작스럽게 통보한 이유를 따지는 직원들의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그냥 퇴사하라는 의미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1대1 면담 등을 통해 추가 조율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개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득 작업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회사 관계자는 면담 자리에서 ‘이번 발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발한 일부 직원들이 휴직 신청을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원들의 자진 퇴사를 유도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실제 업황 부진에 시름하는 LG화학은 다음달 9일까지 근속 연수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 직원은 “갑자기 지방 발령이 나는 경우가 흔치 않고, 최근 내부에 희망퇴직 공고도 올라왔다”며 “퇴직 종용 의도가 일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대전 연구소는 석유화학 고부가 연구의 중심지”라며 “고부가 소재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인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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