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10연승에도 표정 굳은 손창환 소노 감독 “나한테 화가 났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올 시즌 첫 10연승에 도달하고도 웃지 않았다.
손 감독이 이끈 소노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서울 SK를 78-77로 꺾었다. 창단 후 최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 10연승을 질주한 소노는 리그 5위(27승23패)를 지켰다. 4위 원주 DB(29승21패)와 격차는 2경기로 줄었다.
소노의 돌풍이 ‘천적’ SK마저 무너뜨렸다. 소노는 이날 전까지 최근 16경기서 14승을 쓸어 담았다. 2번의 패배는 모두 SK전에서 나온 결과였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 후 4연패로 밀린 상황이었다. 이날 역시 30분 넘게 SK에 리드를 내주며 흔들렸다. 상대의 피지컬에 밀려 경기력이 흔들렸고, 에이스 이정현의 3점슛 침묵까지 겹쳤다. 추격 흐름 속 턴오버도 문제였다.
하지만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기적이 일어났다. SK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소노가 추격 득점을 연거푸 터뜨렸다. 케빈 켐바오가 동점 3점슛을, 이어 이정현이 역전 3점슛과 자유투로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SK 김형빈의 슛이 림을 갈랐으나, 이는 2점으로 판정됐다. 소노가 짜릿한 1점 차 승리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정현은 최종 12점 10어시스트, 네이던 나이트(25점 10리바운드) 케빈 켐바오(21점) 모두 제 몫을 했다.
손창환 감독은 승리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손 감독은 먼저 “예상했던 상대의 피지컬 수비에 고전했다. 결과적으로 전술적인 부분보단,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라고 덤덤히 밝혔다.
이어 “자밀 워니(25점) 선수의 스탭백 3점슛에 우리가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앞으로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어렵게 가지 않았을 거다.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10연승을 질주한 소노의 돌풍이 멈출 기미가 없다. 하지만 손창환 감독은 “기분이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라며 “선수단을 잘 다독여서,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거”라고 했다.
취재진이 그 이유를 묻자, 손창환 감독은 “사실 전술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구현되는 건 아니다. SK를 대비해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화가 난 대상은 선수단이 아니라, 스스로한테 난 거다. 축하해줘야 하는데, 표정이 굳어있어서인지 선수들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손창환 감독이 다시 표정을 푼 건 경기장을 찾은 소노 팬들에 대한 대목이었다. 손 감독은 “부임 후 원정에 꾸준히 팬이 와주셨는데, 오늘 같이 많은 하늘색을 본 건 내 기억에 처음인 것 같다. 팬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소노는 오는 28일 원주 DB와 홈경기서 11연승에 도전한다.
잠실=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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