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방’서 공화당 충격패… 중간선거 ‘빨간불’

이가현 2026. 3.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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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서 트럼프 지지 후보 낙선
대선 때 11%p 앞섰던 텃밭서 패배
국정 지지율 36%로 임기 내 최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안방’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공화당 후보에 대한 트럼프의 공개 지지 선언이 있었던 데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한 곳이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이날 실시된 플로리다 주의회 하원의원 87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에밀리 그레고리(40)가 공화당 후보 존 메이플스(43)를 2.4% 포인트 격차, 797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강세인 이 지역은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 마이크 카루소가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8월 팜비치 서기 겸 회계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카루소는 2024년 선거에서 19% 포인트 차로 승리했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11% 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이 이날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이유다.

정치 신인 그레고리는 피트니스 관련 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이번이 첫 선거 출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생활비 상승과 주거비 부담 문제를 부각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승리 후 “상대 후보는 선거에서 트럼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나는 지역 주민들의 문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인 메이플스는 재무설계사이자 레이크 클라크 쇼어스 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는 자신을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승리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민주당 주의회 선거지원단체 대표 헤더 윌리엄스는 “마러라고가 취약하다면 11월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20~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6%로 집계돼 2기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정책 지지율은 29%로 1·2기 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도 낮다.

이번 선거에선 트럼프의 우편투표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팜비치카운티 유권자 기록에는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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