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쏟고 2천억에 판다”…K뷰티 투자 ‘쓴맛’ 본 기업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에버코어와 JP모건을 선정하고 인수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여러 브랜드를 묶어 파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최근에는 닥터자르트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닥터자르트의 몸값은 약 2000억원 수준인데, 과거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는 ‘손절 매각’이 유력하다.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K뷰티 상징성을 고려하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브랜드 정리가 아니라 에스티로더의 사업 재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때 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카드였던 닥터자르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그룹 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 7월부터 1년간 닥터자르트 매출은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232억원까지 확대됐다. 과거 성장세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중국 시장 변화가 꼽힌다. 현지 브랜드 선호가 강해진 데다 면세 채널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전략적 판단 미스도 지적한다. 에스티로더가 럭셔리 중심 브랜드 인수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인 로레알은 더마코스메틱 분야를 강화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가 기능성·피부과학 기반 제품으로 이동했는데 대응 속도가 늦었다며 포트폴리오 차이가 결국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닥터자르트는 2004년 설립된 브랜드로, 비비크림 열풍을 이끌며 K뷰티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2019년 잔여 지분까지 확보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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