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자주 나 직원들이 소방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불 잘 꺼"
[박성우 기자]
|
|
| ▲ 불법 증축만이 참사의 원인은 아니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SBS에 지난해 공장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제보했다. 사진들 속 공장의 모습은 바닥에는 금속 가공용 기름인 절삭유가 흥건히 고여있고 유증기로 가득 차 내부는 사진으로 봐도 한눈에 뿌옇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 ⓒ Youtube 'SBS News' 갈무리 |
|
|
| ▲ 제보자는 "기름방울이 머리 위로 수시로 떨어졌다"면서 이런 위험요소를 보고해도 거의 묵살을 당했고 하루 한 번 정도 바닥 청소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직원들의 요구를 무시한 이유는 청소로 인해 생산 공정이 중단되는 걸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 ⓒ Youtube 'SBS News' 갈무리 |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가운데 이번 참사가 사실상 인재(人災)였음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23일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까지 안전공업에서 일했던 안전관리자 A씨는 건물 2층과 3층 사이 직원 휴게실로 불법 증축된 공간에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으나 회사가 묵살해 퇴사했다. 측면에만 창문이 있는 등 비상시 탈출 여건이 고려되지 않은 해당 공간에서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법 증축만이 참사의 원인은 아니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SBS에 지난해 공장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제보했다. 사진들 속 공장의 모습은 바닥에는 금속 가공용 기름인 절삭유가 흥건히 고여있고 유증기로 가득 차 내부는 사진으로 봐도 한눈에 뿌옇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보자는 "기름방울이 머리 위로 수시로 떨어졌다"라면서 이런 위험요소를 보고해도 거의 묵살을 당했고 하루 한 번 정도 바닥 청소만 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직원들의 요구를 무시한 이유는 청소로 생산공정이 중단되는 걸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전 직원 또한 "건물 설계가 잘못됐는지 매일같이 유증기가 떠 있었다"라면서 "(공장 내부) 곳곳이 너무 더러워서 열심히 닦았지만 그다음 날 다시 기름이 쌓였다. 바닥에 넘어지면 손에 기름이 새까맣게 묻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기름을 머리에 맞으면 '재수 없는 날'이라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일 년에도 서너 번 불 나" 실제로 15년 동안 화재 7차례... 무허가 나트륨 정제시설도
한편 SBS에 제보한 전 직원은 이번 화재 참사 이전에도 일 년에 서너 번씩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국민일보>에 제보한 전 직원 또한 "화재를 수차례 겪은 사람들이 많아서 소방관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직원들 스스로) 불을 잘 껐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전소방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동안 7차례의 화재가 발생했고, 특히 2023년과 2024년 이뤄진 자체 점검에서는 소화·경보·피난 설비에서 수십 건의 불량이 반복 적발된 사실도 드러났다.
참사 발생 한달 전까지만 해도 물이 닿으면 큰 폭발을 일으키는 나트륨이 공장 내부에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화재 참사 당시 소방당국이 진압에 난항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나트륨의 존재였는데 하마터면 더 큰 참변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25일 SBS 취재 결과 불이 시작된 동관 건물에 나트륨 정제 시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시설 또한 2.5층 휴게실과 같이 무허가 시설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무허가 정제 시설은 밀실처럼 운영됐다. 안전공업 전 직원들은 SBS에 "정제하는 공간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고 이중문으로 이렇게 돼 있는 걸로 안다", "비 올 때 빗물이 자주 샌다고 작업자들이 항상 문제 제기해도 회사가 '빗물 치우고 작업해라'고 지시했다"라고 증언했다.
|
|
| ▲ 24일 SBS는 손 대표가 대전 대화동의 안전공업 공장에서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야, 어떤 X이 (기자랑) 만나는지 말하란 말야"라며 언론과 접촉한 직원 색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손 대표는 유족과 만나러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발언에 "뭘 가만히 있어봐.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고 욕설을 했다. |
| ⓒ Youtube 'SBS News' 갈무리 |
23일 <서울신문>은 안전공업에서 수년 간 일한 현직 직원으로부터 "이XX들이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말야", "나가버려 이XX들아", "뭐하러 회사 출근하냐" 등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의 폭언과 욕설이 담긴 음성을 제보받아 공개했다.
해당 직원은 손 대표의 이러한 막말을 견디지 못한 일부 팀장급 직원들이 잇따라 회사를 그만뒀다면서 노조 측의 환경 개선 요구에도 손 대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4일 SBS는 손 대표가 대전 대화동의 안전공업 공장에서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야, 어떤 X이 (기자랑) 만나는지 말하란 말야"라며 언론과 접촉한 직원 색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손 대표는 유족과 만나러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발언에 "뭘 가만히 있어봐.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고 욕설을 했다.
또한 "조·반장·리더가 죽는 거야! 집의 어머니가 자식이 불에 타 죽을까봐 뒤돌아 오다가 늦어서 죽은 거야"라며 희생자들이 자식을 살피는 어머니처럼 현장 책임자로서 늦게 대피하다 숨졌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개인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SBS는 이날 손 대표의 육성이 담긴 6분짜리 녹취를 확보했다며 손 대표가 무허가 휴게 공간과 소홀했던 절삭유 관리 등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오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압도적인 군사력, 천문학적 비용...미국은 왜 질서를 잃었나
- <서울경제>는 어떻게 '112억 선행매매' 통로로 활용됐나
- 윤석열 정부 때 집값 안정? 3년간 서울 아파트 최고가 쏟아졌다
- 트럼프 미국이 만든 피로와 혐오, 이란 전쟁이 앞당길 새 질서
- 전립선 약과 같은 성분인 탈모 약, 비급여인데도 더 싼 이유
- '혁신'만 빼고 다 있는 국민의힘 공천
- [오마이포토2026] '감옥살이' 5년... 소녀상, 이제 해방되나
- 도이치 주가조작 주포의 문자 '김건희 뭐 이런 친구들 없나'
- 언론노조 "이 대통령 조폭연루 허위보도는 SBS 책임"
- 국힘 오디션 뒤 "투표 감사, 윤어게인!" 외친 후보... "이게 무슨 절윤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