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 둘러앉은 장관…박홍근의 취임 첫날, 관료조직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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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은 곳간이 아니라 살아있는 에너지여야 한다."
25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취임사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AI 대전환, 인구 감소, 기후 위기, 양극화, 지방 소멸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기획예산처는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고유가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하겠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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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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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3월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기획예산처 직원 소통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 기획예산처 |
25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취임사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취임 첫날, 그의 행보는 실천을 향해 곧장 움직였다. 관료조직의 문법을 깨는 '파격'이었다.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쉼터는 북적였다. 일반적인 정부 부처 장관 취임식이라면 정제된 단상, 일방향적인 연설과 함께 형식적인 박수로 끝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박 장관의 취임 첫날은 그 틀을 깼다. 추가경정예산안으로 바쁜 직원들을 위해 취임식은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대신 일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택했다. 직원들과 계단에 둘러앉았고, 책상이 아닌 바닥에서, 보고가 아닌 대화를 나눴다.
그는 조직의 미래를 묻는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실시간 설문과 익명 플랫폼이 동원됐고, 직원들은 거리낌 없이 장관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아침형 인간이냐"는 질문부터 조직문화 개선 요구까지, 전형적인 관료 조직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 이어졌다.
'책상이 아닌 바닥에서, 보고가 아닌 대화'를 택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의 파격
직원들이 꼽은 그의 첫인상은 '따뜻한 소통가'였다. 박 장관은 "여러분이 대한민국 미래를 그리는 주역"이라며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가 되겠다"고 답했다.
사실 이날 행보는 그의 취임사와 정확히 맞물려 있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AI 대전환, 인구 감소, 기후 위기, 양극화, 지방 소멸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기획예산처는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재정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재정은 쌓아두는 재보가 아니라 경제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살아있는 에너지"라고 했고, 이는 재정 긴축과 확장의 이분법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적극 재정' 방향을 재차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그가 제시한 세 가지 방향도 명확했다. 첫째는 '국가 미래 전략'이다. 20~30년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국정과제와 예산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재정개혁 2.0'을 통한 지속가능한 적극재정이다. 성역 없는 지출 구조조정과 함께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투자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성장'이다. 성장의 과실을 사회안전망으로 연결해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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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3월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기획예산처 직원 소통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
| ⓒ 기획예산처 |
이날 박 장관이 계단에 앉아 직원들과 대화한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재정 민주주의, 수평적 조직, 현장 중심이라는 그의 철학이 압축된 모습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숫자가 향하는 곳은 결국 사람"이라며 "책상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특히 예산이라는 숫자에 '사람'을 넣겠다고 했다. 또 취임사 마지막에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도 했다. 기획예산처라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에서, 박홍근식 '재정 정치'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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