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한파인데 이용자 수 왜 늘었나?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3.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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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 거래 규모 · 수익성↓
원화 예치금 · 거래 이용자 수↑
강남구 빗썸 라운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 규모와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반면 대기성 자금인 원화 예치금과 거래 가능 이용자 수는 늘었다.

25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95조1000억원 대비 8% 줄어든 수준이다. 일평균 거래규모도 같은 기간 5조4000억원으로 나타나며 상반기 6조400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거래소 영업이익도 3807억원으로 상반기(6178억)보다 38% 줄며 시장 위축 흐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 현황.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 같은 흐름은 주요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시장 변동성 확대가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무역 긴장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특히 기관 자금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이동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대기 수요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거래소 내 원화 예치금은 8조1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31%(1조9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 이용자 수도 상반기 대비 3% 늘며 1113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규제를 피해 자산을 외부로 이전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차익거래 등을 위해 가상자산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100만원 이상 자산 이전 시 송·수신인 정보를 제공하는 ‘트래블룰’ 적용 금액은 23% 감소한 반면,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되는 해외사업자·개인지갑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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