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처럼?” 폭스바겐 車공장, 군수공장 전환 논의 중

한명오 2026. 3. 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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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시달리는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이스라엘의 첨단 미사일 방공망인 '아이언돔' 부품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이 자국의 한 자동차 생산 공장을 아이언돔 부품 제조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이하 라파엘)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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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작업자가 전기차 ID3의 조립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영난에 시달리는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이스라엘의 첨단 미사일 방공망인 ‘아이언돔’ 부품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이 자국의 한 자동차 생산 공장을 아이언돔 부품 제조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이하 라파엘)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양사가 논의 중인 대상은 독일 오스나브뤼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이다. 이곳을 아이언돔 요격미사일 탑재 트럭과 발사대, 발전 장치 등 핵심 구성 요소를 생산하는 시설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차량들이 지난 2월 18일 독일 엠덴의 공장에 줄지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비교적 규모가 다른 공장에 비해 작은 이 공장은 앞서 2024년 폭스바겐 노사 간 비용 절감 합의에 따라 내년에 자동차 생산이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라, 회사 측이 새로운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곳이었다.

한 관계자는 “생산 전환에 약간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비교적 쉬운 작업”이라며 “검증된 방산 기술과 독일의 제조 역량을 결합해 시스템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이 이러한 생산 라인 전환에 동의할 경우, 이르면 12~18개월 안에 실제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폭스바겐은 해당 공장의 일자리 2300개를 그대로 보존하고, 라파엘은 여기서 생산된 아이언돔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요격미사일 본체는 라파엘이 독일 내에 별도의 공장을 신설해 생산할 예정이다. 라파엘은 이미 독일 방산업체들과 손잡고 ‘스파이크’ 미사일의 현지 생산을 진행 중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한 공장 옥상에 있는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로고. EPA연합뉴스


라파엘이 유럽 시장의 교두보로 독일을 낙점한 배경에는 끈끈한 양국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한 관계자는 독일이 유럽 내에서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국가라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더욱이 독일 정부가 오는 2029년까지 국방 예산을 2025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증액하기로 한 가운데, 방공시스템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유향지에 이란이 제작한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실제로 독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자국 내 침체한 산업 시설의 남는 생산 능력을 국방 분야에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라파엘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폭스바겐 대변인은 오스나브뤼크 공장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결정이나 결론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FT는 이번 협상에 대해 “중국발 경쟁 심화와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직격탄을 맞은 독일 자동차 업계가 활황을 누리는 방위산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은 자회사 만(MAN)에서 군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으나, 라파엘과의 이번 아이언돔 협력이 성사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무기 핵심 분야에 본격 복귀하는 셈이라고 FT는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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